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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로미와 설기 이야기[데이터 스압!!!!]
게시물ID : animal_134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미루
추천 : 26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7/13 19: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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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은 저랑 함께 사는 고양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고양이들과 7년째 살고 있거든요..^^



때는 2009년, 7월

저는 제가 즐겨 가던 한 게시판에서 한 고양이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뽀오얀 베이지빛 털을 가진 작고 여린 새끼 고양이었습니다.

원래는 엄마와 형제들이 함께 있었지만, 다른 녀석들은 모두 좋은 분들을 만나 입양을 갔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남자고양이였죠.

이 고양이의 배경설명을 채 보기도 전에

정말 누군가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제게 쏜 것처럼 저는 그 고양이에게 빠져 버렸습니다.


dc냥냥1.jpg

photo by DC냥냥


그 고양이의 엄마는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출처 1))로 누군가 동물병원에 데려온 암컷 고양이었어요.

(출처1: http://www.animals.or.kr/newmain/board/board.asp?num=170&bname=zetyx_board_issu_ban&ct=yes)

중성화를 하려고 보니, 이 고양이의 엄마의 뱃속에는 작은 생명들이 자라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어미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새끼를 낳았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4남매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을 무렵, 갑자기 병원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납니다. 내부에 있던 동물들의 생명은 물론

거취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고 들었어요.

당시 대표적인 고양이 덕후들이 모인 사이트였던 DC 냥이갤에서 활동하시던 유명한 캣맘분이 계셨는데, 그분께서는

병원과 멀지 않은 곳의 펫샵에서 고양이 그림을 활용한 작업을 하고 계셨고, 이 고양이 가족을 데려와 입양을 책임지게 되셨어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이 모두 좋은 분들을 만나 떠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바로 그 뽀오얀 베이지빛 털을 가진 고양이가 남아 사진 속 너머 눈망울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dc냥냥2.jpg

photo by DC냥냥


전에 동물을 키워본 적은 있었지만 고양이는 처음이라 많이 고민을 했지요.

한 생명을 들이는 일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 수명이 15년이라는데.

푸들이나 진돗개를 키워본적은 있지만, 제 나이가 어렸고, 제 선택으로 키운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이 고양이를 들이면 순전히 제 책임감으로, 고양이를 보살피는 것은 오롯이 제 몫이 될 상황이었습니다.


잘 키울 수 있을거야! 이쁘니까.. 고양이 한번쯤 키워보고 싶었어 하는 가벼운 생각은 2년 정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입양을 하려하니 그렇게 쉬이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새끼니까 아마 사람아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손이 아주 많이 간다는데,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는데..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데..

잘 못키우면 어쩌지. 나는 왜 고양이를 입양하려 하는걸까. 가족으로서 끝까지 갈 수 있는걸까.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만은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끝까지 얠 책임질 수 있을까'


몇주간 고민끝에, 저는 입양글을 올린 분을 통해 직접 고양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로미'라는 이름까지 지어서 말이지요.

집에서 두시간여 거리에 있었던 그곳을 왕복하기란 저도 힘들었지만 로미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5킬로 되는 고양이 모래와, 고양이 스크래쳐와 3킬로인가 하는 고양이 사료, 장난감 등을 짊어매고

낑낑거리며 겨우겨우 전철로, 환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로미는 더 힘들었죠.

많이 무리가 됐던 탓인지 흔들리는 이동장속에서 설사를 했고, 자기 온 몸에 똥 범벅을 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 역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짐을 트렁크에 다 싣고 집으로 가는 도중,

이동장 속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를 들은 기사님은 당장 내리라고 하셨지요.

저는 모든 짐과 로미와 함께 길에 덩그라니 서게 되었고 정말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서

짐들을 질질 끌고 집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괜찮았어요. 이제 로미랑 함께 집에 가는 것이니까요!!



#데려온 주, 생후 5주차 로미(2009년)

으읔... 심장어택!! 뽑뽀를 부르는 입술...하아 정신이 혼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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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온 주, 생후 5주차 로미

늠름한 자세!!!! 털이 부숭부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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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주차 로미, 부숭부숭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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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로미,
깨발랄해서 제대로된 사진을 찍기 힘든 시기(심지어 이때 폰이 ㅍ...ㅍㅍ....폴더 폰!!!!!! 죄송합니다 막나가는 사진이요..ㅠㅠ)
3개월.jpg



#3살 로미, 제법 근엄해 보인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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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고양이 로미, 심장이 떨려서 화면이 흔들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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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로미.
나름 증명사진으로 찍혀서 동물병원 수첩에 프린트해 붙여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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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로미,
번쩍번쩍 빛이 난다!! 으아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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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을 꽉 채운 로미.
바로 이날 이갈이 해서 어금니 몇개를 득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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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살 반이 된 로미.
책보지 말고 자길 보라는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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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이 된 로미.
총명함과 영리함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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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로미 공식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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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로미 한창 이런저런 놀이에 호기심 많을때.

종이로 뼈대를 만든 비닐터널에서 맘껏 호기심을 뽐내고 있는 로미!!!

바스락 터널보다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나름 창의력을 발휘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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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된 로미에게 뭘 선물해주면 좋을까...싶어서

장미꽃 화장실을 대령해드렸어요.

장미꽃잎을 한장 한장 뿌려서 로즈향이 물씬 풍기는 멋지고 럭셔리한 화장실이었지요.

P110227001.jpg




#3살된 로미, 우수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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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화장실 세숫대야에 들어가 있는 로미. 이제 너무 꽉 찬다 로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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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통 속 로미. 미어캣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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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로미와 함께

한창 동물 프린팅에 빠져가지고..

겨울엔 저 겨울용 동물잠옷을 입습니다. 아주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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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4살이 될 로미님, 새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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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키가 큰 4살 된 로미님. 우와 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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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읭?

더워서 베란다 타일에 몸을 굴리고 있는 로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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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살이 된 로미! 뱃살 어쩔거야!!!!*_*(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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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양이의 발달과정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왜 2013년도까지 사진밖에 없냐구요?

2013년도에는 로미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있었거든요.

바로바로... 새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하나의 글에다 내용을 모두 쓰려고 했는데 지나치게 스압이 되어 버리네요 ㅠㅠ

원하시는 분 계시면 이후 이야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물과 함께 지내고 계시는 모든 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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