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도 매크로 사용 정황"…경찰 "사실 관계 확인"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감 수를 조작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에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2월 2월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게시글입니다.
국회입법예고 게시판에 들어가 특정 법안에 반대 서명을 할 때 사용하라며, 매크로 프로그램 파일과 사용법을 올려놨습니다.
닷새 뒤 올라온 또 다른 글에는 "매크로를 켜놓으면 1~2초에 하나씩 반대서명이 올라간다"며 사용을 적극 권유하는 홍보 문구도 보입니다.
실제로 매크로 게시글이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라온 2월 2일에는 특정 법안에 대한 반대서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반대서명 4만 9천여 건 가운데 4만 건 이상이 이날 하루 동안 작성된 겁니다.
경찰은 지난 1월 민주당의 고발로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사모 측의 조작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모 게시판에 매크로를 해봤다는 글이 올라온 사실을 주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드루킹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박사모 여론 조작 가능성에 대해 수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