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회사원 입니다 저희 남편은 전문성을 띄고있는 직장을 다니고요 영상쪽이라 워라밸이 헬이에요 주중에 못들어오는 날도 많고 주말도 거의 쉴새없이 나갑니다
근데 얼마전에 이직제의가들어왔어요 지금 다니는데는 대기업인데 이직제의 들어온곳은 스타트업이고요 연봉도 높여주고 나쁘지않은 조건입니다 무엇보다 업무강도가 좀 나아질것이라 기대하고요
그래서 한동안 남편이 한참 고민하다가 이직 결정을 내렸어요 남편이 현명한 사람이니까 저는 그 선택을 반대하지않았구요 다만 직장 성격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간다니 안정성 걱정도 되고 또 업무강도가 나아질거라는데 사실 얼마나 나아질지는 다녀봐야 아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누차 얘기했어요 스타트업이라는게 하루아침에 없어져도 당장 이상한게 아닌 조직이라고
한편 남편은 주변에 이쪽을 잘 아는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는데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구요
저는 남편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남편은 저한테 yes or no를 물어보는데 사실 딱히 찬성할 이유도 반대할 이유도 못찾겠어요 장단이있고 가치를 어디에 두냐는 문제니까요 또 사실 저도 직장을 다니니 하루아침에 남편이 실직을 하게돼도 당분간은 버틸수 있다는 희망이 있구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다만 가는건 좋은데
"기대하는 모든 바가 이뤄지진 않을것이다." 딱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 남편이 저보고 막말한다고 싸이코패스 같다네요 ㅋㅋ 정말 싸가지가 없이 얘기한대요 결정 전에 할 얘기를 왜 이제와서 하냐구요
근데 저는 남편이 너무 기대감에 차있는거 같아서 막상 현실과 기대감의 괴리에 맞닥뜨렸을때 그때의 멘붕이 너무 걱정돼요 솔직히 업무강도가 나아져봤자 얼마나 나아지겠나 싶고요(본인은 100프로 확신하지만) 그래서 그걸 인지하고 갔음 좋겠어요 좋은건 좋은거지만 기대하는 모든바가 뜻처럼 되지 않는다는걸요
사실 지금까지 긍정적인 얘기는 많이안했거든요 불안함도 있는게 사실이니까 거기서 맘이 확 상해서 추석동안 갈 여행도 다시생각해보자하고 난리도 아니네요
저는 와이프로서 할수있는 말은 한거같은데
물론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주는게 필요했나 싶기도 하고 제가 진짜 싸이코패스인가 싶기도 하고 결혼생활에 자괴감이 밀려오네요 ㅠ
한편으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요
지금도 회사에있는데 일에 집중도 안되고 남편과 통화하자니 싸움만 커지고 답답함에 글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