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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종결급 무기를 보고도 머뭇거리게 만드는 에픽 8재련의 공포
게시물ID : dungeon_520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로바토레
추천 : 0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7/09 21:38:44
저는 가끔 피씨방에서 밤새 던파를 하곤 합니다.
한 주 돈 버느라 고생했으니 주말에 집에서 쉴까... 하는건
왕복 버스비 4만원, 길에서 보내는 시간 왕복 10시간, 수면 시간을 제외한 집에서 쉬는 시간 15시간 가량이 되는데....
이게 쉬러 가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주말엔 피씨방에서 밤새 놀기로 했습니다.
1일1헬로 일퀘 초대장 모으며 어쩌다 한 번씩 헬을 도는 편이었습니다.
헬던 자에픽을 먹는 사람들은 분명 전생에 큰 덕을 쌓으신 분들이다- 생각했거든요.

그 날도 어김없이 미라드 일퀘 후 헬을 돌고 있는데..
자템 무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에픽 무기를 본 순간 기뻤고,
인벤토리를 열고 본 아이템 설명을 보고 흠칫했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무기 순위표를 보고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핫하다는 보니크 무기를 먹고 갈등하다 8재련...(괜찮아 보니크니까 그동안 미라드 돌면서 얻은 강기가 좀 있으니까....)
두 번째 절탑 등반으로 얻은 75에픽도 갈등하다 8재련...(오랫동안 사귀었던 내 정든 보니크야....)

이렇게 수많은 강기를 융화덕의 이슬로 날려보내고서야,
자타공인 원탑이 아닌(이기 제외)
콩라인도 아닌
콩라인도 아닌
콩콩급 에픽님이 오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전생에 쌓아놓은 덕이 그릇을 채우지 못했음을 깨우치게 하시려는 신령님의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한 순간에 마음을 다잡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 시인의 글귀가 생각이 나고,
마음을 주고 기르기 시작한 순간 잡초가 아니라는 어느 디씨 청정갤의 말씀을 곱씹으며,
결국,
타오르는 오븐 속에 넣고 풀무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몰랐습니다.
조금 더 고민을 하고 마음을 다잡은 후 결정을 했어야 할까요.
절탑 200층과 수라의 길에서 생환해온 자를 뿌리치고,
어차피 다 씹어 잡술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추첨과, 레디 스타트를 기다림이 더 힘들었던 시기...
를 버텨가며 오랜기간 모아왔던 강기 3500개가 
고작, 고작 다섯번의 망치질에
마봉둘둘 만렙헬 로오레의 레인저의 컨트롤처럼 텅 빈 수레가 되어버린 겁니다.

가끔 글 올려주시던, 재련릴레이 하시던 글에서 본 확률을 감안할때,,,,
15% 성공조건의 산술 계산상, 실패할 가능성이 3%까지 떨어지는 22회차 시도...에서도 실패.
5~6 가는데만 1968개의 강기를 먹였습니다.
믿을 수가 없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강기 고가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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