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스릴러를 좋아하고 이성민이라는 배우도 좋고해서 별 생각없이 손님을 봤습니다. 그냥 저냥 미스테리 스릴러물이라 생각했는데 러닝타임이 지나갈 수록 이 나라의 추악함에 대한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은유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안보장사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배층, 그들의 뿌리는 민족반역자에 닿아있고, 그들의 힘에 빌 붙어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적극가담으로 때로는 침묵의 방관으로 공범이 돼왔던 우리 부모세대, 그 둘이 만들어 놓은 이 더러운 나라에서 그 죄값은 국민의 생명보다는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 나라의 무책임함에 자식세대의 피로 갚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아프게 보였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