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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대전 시인
게시물ID : freeboard_975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신뒤의공간
추천 : 0
조회수 : 5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8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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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 쓰는 인디언들
   - 인디언은 indie, 독립적인 an 인칭대명사를 붙여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하기로 합니다.





―― 진성형에게
 
                                                                                          한정근


퐁네프 대교 아래로 흐르는 나쁜 피의 부드러운 물결, 서른 한 개의 백색 알약이 멱을 감는 그곳에서 흑발의 소녀들이 고아적으로 울고 있었어요 그들은 교수형 당한 언어를 들고 간혹 재잘대기도 하였지만 끝내엔 온갖 마비 서로와 서로에게 전염하였고

저는 보았어요 언덕 위에 쭈그린 채 깨진 붉은 다리꿈칠 꼭 안은 채 충혈된 복숭아뼈를 만지작이며 보았어요 저는 미술을 마셨던 걸까요, 걸까요, 저는, 걸 거예요, 선운사에 갈 거예요, 가서 회색의 단벌숙녀들을 붙잡고서 물음을 울음을 할 거예요,

나와 이혼해주시겠어요? 제발이지……

온통의 슬픔에 휩싸여있는 이들은 믿을 수 있어요 믿을 수 없어요 오후 네 시 두목교회에서 교인들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오던 그 때, 전처는 정처 없이 떠났어요 흑인인 애인 따라 아프리카로 떠났어요, 오 년 전 그 사람은 흑석동 투다리 육 번 테이블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네 이빨을 구겨버리고 싶어, 몽땅

우리가 오열할 때 손으로 이마를 방어하는 연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아 아라리는 알레고리컬한 슬픔의 정물, 제겐 아들을 세상에 상재한 커다란 罪가 있지요 커다란 버려진 병든 늙은 애완견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지혜로운 백치들이 고무적인 나무들의 쉬를 받아먹고 있어요 굳이 톱은 동공에 난 턱수염을 자꾸만 흐르고,

사라진느*가사라지는소리사라진느가사라지고있는소리

넉다운은 될 지언정 넋다운은 말아야겠지요 언필칭 그렇겠지요 이제, 사람이 개를 무는 시간이 와요 아아, 우리는 누구를 물어야 할까요 어디로 울어야 할까요 누구로 울어야 할까요, 아, 대관절,
 


                                                                                            - 인터뷰를 한다고 할 때 그들의 표정. 한정근(왼쪽), 전영재(오른쪽) 

 


 낚싯대에 소주를 걸었더니 월척이 걸렸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얼렁뚱땅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정근씨의 약력은 본인의 거부 의사로 약력을 묘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정근씨는 대전의 한남대를 졸업했습니다. 수업을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졸업하게 되었는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졸업을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일화로는 교수님이 몰래 시를 모아서 출품하여 문예지에 등단해 버린 일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랩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랑스런 아들이 있습니다. 

한정근 시인 : 이거 뭔데, 그냥 술 마시러 가자.
대전문화서포터즈 : 안돼요. 인터뷰 하고 가셔야해요.
                                               -시가 뭐에요? 시는 시지! 그렇겠죠? ;;;;


  인터뷰를 한 시간이나 했지만 적을 내용이 없거나 적으면 안 되는 말로 인터뷰를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술자리까지 가서 인터뷰를 해 보았으나, 문제는 더 난해하고 힘들었으며 기자 본인은 한정근 시인이 술은 가리지 않고 마신다는 것과, 본격적인 인터뷰를 담기에는 기자 본인의 주량이 현저히 적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가 너무 좋지만,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인이지만, 본인은 시집을 출간하지 않고 출간할 계획도 없습니다. 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시집을 출간하지 않아도 시인인가?’
 시와 시인을 동일시하는 시대가 분명 있었습니다. 개인적이었지만 정치적이었고 내면으로 흔들면 사회적으로도 흔들렸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에게 죽임을 당했고 김지하 시인은 감옥살이를 당했습니다. 소설과 시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데 시는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꺼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시는 소설보다 분량으로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는데 소설가는 뒤에 집 家(가)를 붙이는 반면에 시인은 사람 人(인)자를 붙이는 연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가는 글을 쓰는 전문가인 반면 시인은 스스로가 시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시를 앓고 있는 한정근씨를 저는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시를 읽지 못하는 독서가들은 아쉽겠지만, 저는 그가 결국에는 좋은 시를 묶어낼 것을 믿습니다.  

                                           

                                                                                    - Isle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 했던 사진 - 2012년 9월 15일 (장소 : 로라이즈)




 
출처 http://monster0118.blog.me/22041426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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