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기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세상에서 떼어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세상 떼어메고 이세상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 하세로 각각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