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각으로 들인 옥류관의 제면기가 고장나 만찬에 냉면이 늦었다고요.
참 맘을 아프게 합니다.
북측 관계자들이 많이 '속상해 했다'지요.
나는 이 부분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북한 경유 백두산, 개마고원을 반드시 가고 싶다던 바람같은 남자 문의 고백에
오늘 하루, 독재의 탈을 쓴 선 여린 꽃 같았던 남자 김은 진짜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시설이 불비하여 많이 불편하실 것같은 현실이 부끄럽다"

겨레피붙이들이 내세울 소박한 자랑거리를,
냉면부심 남측 수백만 마니아들에게 구원이요 소원이었을 옥류관 냉면이
살 속 피처럼 뜨겁게 뽑아내던 면발이 한순간 멈추고
철나부랭이 기계의 나사를 돌려 기름때 묻혀가며 발동동 굴렸을 그들의 절망이 오롯이 느껴져
참 많이 서글펐네요.

속상해 하지 말아요, 당신들의 마음만으로도 정말 많이 고마운 하루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