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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역한지 10개월된 민간인입니다.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56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고등어
추천 : 10
조회수 : 126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7/07 17: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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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훈련소에서 부터 개인주의 때문에 동기들이랑 불화가 있었습니다.

개인주의라는 것에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실수 있는데,

이기주의와는 다르게 제 자신이 남에게 간섭받지 않는것을 원하는 만큼

상대방의 의사와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사람이 하는것에 제게 피해가 없으면 토를 달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에 일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제가 할일에 간섭하면 굉장히 싫어하고, 그런것을 원했습니다.

제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몇가지 오해가 있엇지만 다른 소대와는 잘 풀고 잘지냈지만 같은 소대내에서는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관물대 앞에 쓰레기를 버려두는 식으로 하다가 이내는 그게 폭력으로도 찾아와 상대방을 두들겨 팬적도 있엇죠. 

상대방을 두들겨 패고있는데 불침번을 서던 동기들과 잠에서 깬 동기들이 급하게 말렸습니다.

좀 진정이 되고 '자고있는데 왜 날 때렷냐' 물어보니 대답이참.... 

매트리스에 제 다리가 넘어 왔답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절 때렸다더군요. 

다행이 표나는 부분은 멍이들거나 하지않아서 조교들한테 안걸리고 넘어가고, 

그 일 이후로는 아무도 저를 괴롭힌다거나 하지 않았지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훈련소를 마치고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고오자 왕고랑 동갑이고 왕고가 다니는 대학 바로 옆대학 다닌다는 이유로,

전입 첫날부터 왕고랑 누워서 장기를 두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전 싫다고 했는데 왕고의 협박 때문에........ 

제 맞맞선임한테 불려가서 탈탈 털리고, 그 이후 그 맞맞 선임이 전역하기 전까지 저랑 사이는 계속 안좋았습니다.

뭐 별 쓰잘데기 없는 이유로 불려가고, 제가 하지않은일을 뒤집어쓰고 대신 혼나고,

맞선임과 너무 친하다면서 군대가 캠프인줄 아냐고 맞선임이랑 혼나고,

맞선임도 그거 때문에 다른 선임한테 너무 혼나서 둘이 서먹해지고,

일은 이등병이던 제가 다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나중에 다른선임들이 해준이야긴데 제가 풀린 군번인게 맘에 안들어서 괴롭혔다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입오자마자 1달간격으로 후임이 2명이나 들어왔으니 풀리긴 풀렸죠.

그리고 윗 군번이 좀 꼬이고 몇몇 사건이 생겨 일병 5호봉부터 바로 분대장을 달게되고,

일병이 분대장 달면 뭘할수 있겟냐 싶겟는데 맞습니다. 

제대로 못해서 진짜 죽어라 했습니다. 하는일 마다 간부들에게 간섭받는게 너무 싫었으니까요.

제가 분대장 달고있는동안 1년동안 치른 보직평과는 모두 사단1등했습니다.

제가 잘하기보다는 제 밑에 있는 후임들이 더 잘따라와 줘서 한거라 후임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은 싫었던 모든걸 후임들에게 해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부조리한 모든일들을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선임 군번 , 선임 생일, 총기 번호, 전화번호 외우기 같이 쓰잘데기 없는거 전부다 없애고 딱 보직에 필요한 것만 외우게 했습니다.

작업도 공평하게 짯습니다. 제 맞후임과 그 밑에 후임은 저와 같이 힘든일을 겪어서 불만이 좀 있엇을거 같았지만

이런 악폐습을 없애고 싶다고 말하니 그 두명도 도와주겠다며 했습니다. 

다른분대에 선임들이 있어서 그 선임들 때문에 치인게 좀 있지만 진짜 모든 작업은 공평하게 했습니다. 

말년때도 빼지않고 제차례가 왔으면 예초하러 나가고 작업하러 나가고, 보수공사하러 나가고.

심지어 위험한일이면 애들보고 배우기만하라며 선임급 세명, 저와 맞후임 그 밑후임 세명이서 가르쳐주면서 일하는 식으로 다했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한 이후에도 선후임들과 연락하고 지냈는데, 

몇일전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막내 후임이 분대장을 달았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erkghk.JPG

그친구의 말을 듣고나니 나 못난선임은 아니었구나 싶네요.

군대는 안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가지는 해낸거 같아서 마음이 편하네요.

주절주절 글이 길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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