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애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애입니다.
순하고 둥글둥글한 애였는데 새학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굵어졌는지
고집부리고 약간의 유아퇴행도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는 밥먹일 때입니다.
저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나갈 준비를 하구요, 애아빠는 애 등교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애가 밥을 느릿느릿 먹어서 매번 지각할 뻔 하거든요.
그럼 애아빠는 밥을 퍼먹여줍니다.
그짓을 1학년동안 하더니 애가 아침에만 그러던게 저녁에도 입벌리고 앉아만 있어요.
밥은 숟가락에 알아서 올라가서 반찬 떠서 자기 입으로 날아들어오라 이거죠...
밥 한그릇 먹는데 기본 한시간에서 두시간 걸려요..
저는 그거 못하게 하려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밥그릇 뺏습니다.
그런데 애 아빠는 어떻게 애밥을 뺏냐 지금이 쌍팔년도냐 그러고도 엄마냐 애 밥안먹으면 큰일난다 등등
하며 계속 밥을 떠먹입니다.
속터져 죽겠습니다 진짜...
이렇게 먹이면서 애가 밥혼자 안먹는다고 화내고 윽박지르고 하면서 또 손은 떠먹이고 있습니다..
이야기해봐도 밥문제에 대해서는 물러서지를 않네요.
제가 마치 애 굶기려는 학대부모처럼 이야기를 해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