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PK 알짜 기초단체, 당 지지율 샅바싸움 치열
민주당 128곳, 자유한국당 121곳 우세 전망…무소속 후보 ‘변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버금가는 관심을 받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은 민생과 관련한 행정을 집행하는 권한과 함께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공무원 인사권, 적지 않은 금액의 예산권을 손에 쥔 자리다. 지역 내 크고 작은 개발 이슈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면 수백 가지가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짜 권력’으로 통한다.
전국의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226곳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117곳,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80곳 등을 각각 차지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2014년 지방선거 시 수도권과 호남에서 참패했지만 영남권 기초단체 70곳 중 62곳을 차지하며 ‘영남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시 자치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에서 완승하긴 했지만 영남권에서는 김해시 단 한 곳을 얻는데 그쳤다.
지방자치 최전선 기초단체장 선거, 인물 대신 정당지지율이 승패 좌우
정치권 등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광역단체장 선거는 ‘인물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반해 기초단체장 선거는 해당지역의 정당지지율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15개 지역 중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 당선자 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앞선 지역은 9곳(인천·강원·충남·북·대구·부산·울산·경남·북) 등이었다. 이들 모두 새누리당이 당 지지율 1위를 지키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4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 17일~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과 1%의 미세한 격차를 보인 것을 제외하곤 전 지역에서 20% 이상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총 66곳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40곳, 새누리당이 24곳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 17일~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각 지역별 정당 지지율은 △서울 민주당 53%, 자유한국당 10% △인천·경기 민주당 51%, 자유한국당 9% 등이었다.
보수텃밭 강남·용인·영남 등 기초단체장 선거, 자유한국당 우세 예상
수도권의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신연희 새누리당 후보가 61%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특히 많은 지역임을 입증한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장영철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바른미래당은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경기 동부지역 내에서 유독 보수성향 후보자가 강세를 보이는 용인시에 정찬민 현 시장을 시장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은 백군기 전 용인갑 위원장과 현근택 상근 부대변인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고 있다.
GNN 뉴스통신이 세이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별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백군기 44.6%, 정찬민 33.4% △현근택 44.4%, 정찬민 35.5%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안보이슈에 민감한 양평·여주 등 경기 동부 지역과 포천·연천 등 북부지역, 인천 옹진 등 도서지역에의 판세도 관심사다. 이들 지역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데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도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안보 이슈에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가 수성한다면, 성공으로 보고 있다”며 “현 정부의 불안한 안보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기초단체장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62곳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이상 문재인 후보를 따돌린 바 있다. 이번 6·13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전체 70곳 중 65곳 이상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대구·부산·울산·경남 등 보수 우세 지역의 판세 변동, 민주당 지지율 급부상
4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 17일~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영남 주요지역 내 정당별 지지율은 △대구·경북 민주당 29%, 자유한국당 28%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 44% 자유한국당 20% 등이다.
이들 지역 변수는 경남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배제된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꼽힌다.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남지역의 최대 관심지역은 창원시가 꼽힌다. 허성무(민주당), 조진래(자유한국당), 정규헌(바른미래당), 석영철(민중당), 안상수(무소속) 등의 후보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경남뉴스원이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 1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가상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허성무 후보가 34.1%로 조진래(27.4%), 안상수(20.4%) 후보 등에 앞서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자유한국당 41.5%, 민주당 38.1%를 보이고 있다. 아직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창원시장 연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세 후보 간의 막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관심 지역인 경주시장의 경우 양당 모두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경북신문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조사일시 4월 2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주낙영· 이동우 후보(이상 자유한국당)와 박병훈 후보(무소속)가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최학철 후보(자유한국당), 임배근 후보(민주당) 등이 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은 자유한국당(56.53%)이 민주당(18.47%)에 3배 이상 앞서있다
[김진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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