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어른을 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뵈었을 때 “저 녀석은 투사가 될 줄 알았더니 목사가 됐어”하시며 컬컬 웃으셨다.
피로 범벅이 된 고문실에서
살점이 떨어지고 손톱을 뽑혀가며 민족과 민주를 지킨 분이시다.
그 가슴에 용암과 같은 불이 화산 같이 폭발하는 분이시다.
그 눈에 맺힌 한이 강물처럼 흐르는 분이시다.
심장 혈관 이식 수술을 받으셨다고 한다.
나는 이 어른께 진 빚이 너무도 많기에,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다.
속히 쾌차하시어
광장에서 민중과 함께 다시 우뚝 서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