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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047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GhiT
추천 : 10
조회수 : 3663회
댓글수 : 87개
등록시간 : 2014/03/28 12:06:33
 
글이 길어질 것 같고 제 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쓰는 글이니 양해 바랍니다.
아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지만...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제목 그대로, 5년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난 것은 2009년 2월.
당시 학생이었던 남자친구가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 어학연수를 왔어요. (남친은 일본인)
저는 졸업을 앞둔 일문과 학생이었는데, 알바 겸 하게된 통역 도우미로 학생들과 매일같이 어울렸고
그 중 한 명, 지금의 제 남자친구가 일본에 돌아가서도 절 못 잊고 연락을 자주 주고받으면서
이미 한국-일본 떨어진 상황에서 사귀기로 결심했습니다. (2009년 3월5일~)
 
그 때 남자친구는 21살, 저는 25살이었어요.
 
그 이후로 저와 남자친구는 몇 달에 한번씩 서로의 나라에 놀러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둘 다 마음이 여려서 공항에서 헤어질때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힘들고 마음 아파서 서로 엉엉 울고
집에 와서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도 서로 대성통곡했지요.
남들이 뭐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세기의 연애였어요.
 
그렇게 몇 번의 데이트를 거치며 매번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고 가슴아파서
저는 2010년 여름쯤에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건너와서 직장도 잡았습니다.
남친과 늘 같이 있고 싶어서였죠.
 
2010년 8월말부터 남친과의 동거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지요.
이젠 서로 떨어져서 힘든 시간 안 보내도 되겠지..
하면서.
 
같이 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역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2012년에는 더 큰집으로 이사도 했어요.
결혼을 시야에 두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이대로 순탄하게 지내다 보면 남친이 취업해서 자리잡고, 어느 정도 돈 모이면 결혼하겠구나-
하면서 지냈어요. 거의 사실혼이나 다름없었죠.
남친 부모님과 할머니가 저를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우리 엄마아빠도 남친을 크게 마음에 들어하셨고, 울엄마는 남친이 좋아하는 멸치볶음 같은 밑반찬을 택배로 부쳐주기도 했고 옷도 사보내기도 했어요.
걔네 엄마도, 저한테 과자나 옷 같은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남친네 할머니는 남친 통해서 “네 색시 용돈”이라며 용돈도 주셨고
저도 그 마음에 보답해 드리고자 경로의 날에 선물도 보내드렸어요.
 
우린 연례 행사처럼 매년 기념일마다 온천여행을 가고
봄에는 벚꽃놀이 피크닉을 가고
여름에는 바다나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가고
겨울엔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가고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동네 산책도 했어요.
도쿄와 도쿄주변의 여러 곳을 놀러다니며 소소하게 데이트 하면서 많은 추억을 남겼죠.
 
처음 사귈 때의 마음 그대로인가? 네. 라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지만..
스킨십이나 관계를 가지는 일도 차차 줄어들고 그랬지만, 가족같은 믿음? 신뢰감? 그런게 피어났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무미건조한 사이도 아니었어요.
아침에 남친이 먼저 출근하는 날이 있으면 자는 제게 뽀뽀도 하고 나갔고요.
기념일 당일(이번 3월초)에는 샴페인과 케익도 사와서 같이 축하도 했지요.
 
불과 2주전만 해도 5주년 기념으로 온천여행도 다녀왔어요.
아주 즐거웠어요. 사진도 많이 찍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평소완 다름없는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딱 한 가지.. 남친에게 변화가 있었어요.
작년 8월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한 남친.
불과 몇 달전만해도 바로 바로 집에 들어오곤 했는데
요새 들어 직장 동료들과 술 마시러 가는 일이 잦아지고
생전 안 하던 외박도 한 두번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남친을 믿으니까.
장난으로 "너 바람피우는 거 아냐?" 하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남친은 나한테 여자가 어딨냐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자기가 하고있던 게임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키우는 캐릭터 이름이 제 이름으로 되어있더군요 ㅎㅎ
남친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걸 확신했고
남친도 사회에 나간지 얼마 안 돼서 직장 동료들과 술 먹고 이런 게 즐거울 나이겠지...하고
믿었습니다.
 
저한테 친구라고 해봤자 남친밖에 없는데 남친이 자꾸 술마시러 다녀서 섭섭하다고 하니
그럼 OO(제 이름)도 우리 마실때 와! 이랬는데
저는 한 번도 가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나갔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가 되네요.
 
 
 
엊그제..
남친이 술먹느라 또 다시 외박을 했고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집에 와서 한동안 남친에게 화를 냈는데,
남친이... 고개를 푹 숙이고 어렵게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이 집을 나가겠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OO와는 이제 더이상 여기서 같이 살 수가 없어." 라고 하길래 이유가 뭐냐고 닦달했더니..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라네요.
 
저는 믿지 않았어요.
남친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남친이 집 청소를 제대로 안 해서 잔소리를 했던 일,
술 마시러 가서 늦으면 메신저로 빨리 오라고 쪼았던 일,
담배 피우는 거에 대해 잔소리 했던 일, 너 그렇게 싸돌아다니면 돈 언제 모아서 결혼할래 등등
제가 남친을 속박했기 때문에
피곤해져서 절 떠나려는 걸로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그 여자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봤어요.
혹시 직장에서 만난 사람이냐? 했더니 그건 아니라네요.
동창인데.. 1월에 만났고 그때부터 계속 그 여자가 생각나고 좋아지는데
나랑 같이 있으니 죄책감 들고 괴로웠고
그런 일을 상담하기 위해 직장동료들과 자주 술을 마신 거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믿기지가 않았어요.
전혀 그런 전조가 없었거든요.
평소와 다를바 없이 대해 주던 남친인데?
2주 전만 해도 같이 여행가서 즐겁게 보낸 남친인데?
 
 
저는 이별을 완강히 거부했어요.
나는 너밖에 없다. 너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내가 왜 애초에 일본에 왔겠니. 다 너 때문이 아니냐.
지진이 나고 방사능이 터졌는데 그래도 왜 내가 여기 붙어있겠냐. 다 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 아니냐.
니가 갑자기 이러는거 이해가 안 된다. 납득이 안 된다.
나는 아직도 너 좋아하고 너랑 헤어지는 거 상상도 안된다.
난 너랑 못헤어진다.
 
하며 처절하게 붙잡았지만..
남친은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고개를 젓기만.
 
우리 둘 만의 사진첩을 몇 권 꺼내와서
이거 봐라. 너는 이 5년간의 추억들을 쉽게 잊을 수 있냐 버릴 수 있냐 이럤더니
남친도 그걸 보고 마음이 약해졌는지 눈물을 흘리긴 했는데
그래! 그런 것(정) 때문에... 이렇게 계속 사귀어 온 거잖아!하며
이제 별로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말도 하더라구요.
 
니가 좋아졌다는 여자, 포기하면 되잖아.
나랑은 5년 사귀었는데 그 여자는 그냥 일시적인 감정 아니야? 이랬지만
 
남친은 "내가 이런 소리까지 했는데 더이상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저와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어요.
결혼도 생각할 수 없다고 했어요.
 
얼마 전에, 내가 일본 나이로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하자고 나눴던 대화는 뭐야? 하며 물었더니
그건 그냥 막연하고 애매한 얘기였을 뿐이라네요.
 
하...
 
갑자기 헤어지는건 납득 안 간다고 했더니
그럼 일단 이 집을 나가 따로 나가살테니 거리를 두자고 하네요.
 
그런 말을 뱉어놓고 그 자리에 같이 있기 힘들었는지
내일은 집에 올 테니까 내일 다시 얘기하자며,
오늘은 선배네 가서 자겠다고 절 뿌리치고 나갔어요.
 
 
남친이 나가고 난 텅빈 방에 홀로 앉아 저는 생각해봤어요.
따로 나와 살면서 거리를 두겠다는 건 단지 나와 같이 사는거에 지친걸까? 그럼 평소의 내 행동에 불만이 쌓였던걸까?
남친이랑 싸울 때마다 제가 했던 폭언도 생각나고
집안일이나 결혼, 저금에 대해 닦달했던 것도 생각나서 괴로웠어요.
미친듯이 힘들었고 반성도 많이 했어요.
갑자기 뜬금없이 여자 얘기를 꺼낸 것도,
어쩌면 술자리에서 직장동료들이 여친과 헤어지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조언해준 거겠거니..하구요.
그럴 애가 아니라고, 내가 5년간 알고 지낸 남자친구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든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며
지옥같은 하루를 보냈어요.
 
그리고,
어젯밤에 남자친구가 퇴근을 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요리를 해 놓고 기다렸어요.
 
남친도 잘 먹겠다며 밥을 먹고, 다 먹고 침대에 눕길래
우리 일,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해 봤어? 하고 물었더니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고 팔로 얼굴을 가리더라구요.
 
OO(제 이름)랑은 같이 못 살아.
하면서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제는 OO가 친구같아.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
이러면서.
제 얼굴 쳐다보지 않고 계속 침대에 머리를 묻거나 등을 돌리거나 했어요.
제가 손을 잡으려고 하면 뿌리치더라구요.
 
좋아한다는 여자에 대해서도 물어봤어요.
진짜인지 아닌지, 자세하게 물으면 걔도 밑천이 떨어져서 분명 거짓말인게 들통나겠지..
남친은 원체 거짓말을 못 하는 타입이라서 저는 알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그 여자애가 먼저 연락해와서 1월달에 만났다.
만났는데 두근거렸다.
그리고 쉬는 날에도 가끔 만났다."
 
이러더라구요.
 
그럼 그 이후에 나랑 평소같이 지낸거나
최근에 온천여행 간거는 뭐야?
같이 여행가서 정말 즐거웠잖아!
지난주에 나 한국 잠깐 갔을때 동네역까지 바래다주며 뽀뽀까지 했잖아!
 
이랬는데
물론 즐거웠다고. 그치만 그 즐거웠던 추억때문에 이렇게 계속 사귀다 보면
답이 안 나올것 같다며..
 
완강히 저를 밀쳐내더라구요.
그런 주제에.. 나를 차는 주제에 남친은 어제도 울었어요.
원래 정에 약해서, 누구랑 헤어지고 이런걸 잘 못 하는 사람이거든요.
 
우리집에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잘해주셔서
헤어지는게 아쉽고 슬퍼서 공항가는 버스. 게스트하우스, 비행기 안에서 둘이서 부둥켜안고 소리없이 계속 엉엉 운 적도 있을 정도예요.
 
 
하여튼 저는...
어차피 이 집 계약이 5월25일에 만료되니까
성급하게 결론내리지 말고
나랑 두 달간 더 살아보고 그때 앞일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것 같다고 회유했고
남친도 그럼 그렇게 해보겠다며 (물론 이 집을 나가는 것이 전제/그렇게하면 놓아주겠냐고 함.)
먼저 자더라구요.
 
 
같은 침대에 누웠는데
남친은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자고 있고
저 또한 등을 돌리고 이래저래 생각에 빠졌어요.
 
그런데 문득..
남친의 핸드폰에 눈이 갔어요.
 
원래 비번같은거 잘 안걸어놓는애라, 안에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카메라 어플을 켰더니 구석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표시되는데
어떤 여자랑 단둘이 찍힌 사진이 있더라구요.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제대로 열어 봤더니
배경이 침대 헤드고, 여자애와 아주 딱 붙어서 웃고 있고
심지어 그 사진 찍은 시간이..
저한테 폭탄선언하고 선배네 가서 잔다고 했던 그 날 새벽 1시였어요.
 
제가 집에 혼자 남겨져 남친과 남친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엉엉 울었던 시간에
남친은 다른 여자랑 사진을… 찍었더라구요.
 
 
아...
 
여자가 생겼다는건 나를 떼어내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구나.
진짜..였구나.
 
이때부터 갑자기 정신이 말짱해졌어요.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어젯밤에는 말이죠.
 
 
근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남친이 먼저 출근하고
저도 출근하고..
출근하고 와서 평소와 같이 일 하려고 하는데
자꾸 딴 생각이 드네요.
 
그 아이와 나는 5년간 살면서 너무 많이 얽히고 섥혔구나.
추억도 많구나.
어떻게 다 잊지 생각하니 눈 앞이 깝깝하더라구요.
 
같이 산 물건(기념품이며 가구며 가전이며)도 많고,
찍은 사진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고,
당장 내 핸드폰도 그 애 명의로 되어있고 돈도 걔한테서 빠져나가고있고..
이 동네, 도쿄의 도처에 그 아이와 함께 했던 추억이 속속들이 남아있는데
하물며 동네 슈퍼에서 같이 장 본 것 하나하나가 추억인데.
같이 키우던 강아지 얼굴만 봐도 남친과의 추억이 떠올라서 힘든데…
내가 일본에 온 이유도 바로 남친과 함께 있기 위함이었는데
목적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느낌.
내 몸의 일부가 송두리째 빼앗긴 느낌이에요.
 
원래 제가 남한테 잘 의지하는 타입이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서...
대딩때 세 달 사귄 남친한테 차이고 반년이상 찌질거리며 힘들어했는데
하물며 5년, 내 나이 서른의 1/6의 세월을 함께 보낸 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고 너무 힘들어요.
 
오늘도 당장 집에서 볼 텐데..
남친을 미워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평소 같았으면 이새끼가 바람을 피워!? 이러고 화냈을텐데 화도 안 나요.
학생 때부터 취직할때까지 기다려주고, 결혼까지 생각하며 업어키운거나 다름없는 남친인데
내 생활의 일부였는데.
나를 버리고 딴 여자랑 사진찍은걸 보고 냉정해졌다가도
우리 둘의 추억을 곱씹으며 다시 무너지네요.
미안하다고, 그냥 일시적인 감정이었다고 사과하면 받아주고 싶어요. 자존심이고 뭐고 없어요.
지금 이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요.
어쩌면.. 저는 추억과 연애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그렇게 치부해버리기에는…남친이 여전히 좋아요.
바보같지만 ㅠㅠ병신같지만.. 그 아이를 아직도 많이 좋아해요. 
 
4년간 살아온 정든 이 동네를 떠나기도 싫어요.
떠나기 싫은 마음이 있는 한편
그 아이와 함께 했던 잔상들이 자꾸 나타날까봐..
울면서 무너질까봐
두려워요.
어쩌면 그냥 저는 "현상유지"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요새 벚꽃도 피는데, 올해부턴 벚꽃놀이 가려고 둘이서 도시락 싸는 일도 없어지고
올해 여름 되면 꼭 다시 가자고 했던 그 유원지도..
언젠가 꼭 한번 가보자고 했던 오키나와나 홋카이도도…
못 가는 거겠지?
네 생일도 ..내 생일도 .. 나는 혼자 보내는 거겠지?
휴대폰 메일주소로 설정한 서로의 이름과 기념일도.. 바꿔야 하는 거겠지?
아… 현상 유지라는게 이렇게 사소하지만 소중한 거였구나.
 
제가 왜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읽기 불편하셨죠?
후..
이별이라는 행위를 마지막으로 한게 굉장히 오래된지라
이런거 낯설고 힘드네요.
 
5년이나 함께 지냈는데.
갑자기 타인으로 돌아간다는 거
그런거 어떻게 해요? 나 다 잊었어요. 방법을 모르겠어요.
밥도 안 넘어가요. 지금 네 끼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어요.
누가 좀 위로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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