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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가 뿌리 내릴 분을 만나 입양 되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33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쑤냔쑤
추천 : 5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2 03:05:24
1435765561748.jpeg
(새 집에서 긴장하고 있는 나무 모습입니다 ㅋㅋ)
 
아래 내용의 틀은 제가 '웃긴대학 커뮤니티'에 올린 글 입니다.
나무를 입양해 주신 분이 웃대 분이라, 우선 그곳에 올렸고 그 글을 약간 수정해 옮겨왔습니다.
제 감사함이 가장 가감없이 들어있고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있기에 옮깁니다.
부디 노여워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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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주시고 연락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진짜 오유는 짱입니다. 심지어 베스트라니요.ㅠ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무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연락주신 '죵나쏠로가불쌍한거야'님께 입양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나무를 입양하고 싶다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제 사정상 모든 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음을 사과드립니다.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고맙고 또 송구스럽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나무의 새 반려자를 찾았기에 관심주신 모든 뿐께 감사의 마음을 꼭 표하고 싶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요새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런지 나무를 보면서 동시에 제 자신을 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 며칠 간이었지만 일끝나고 오는 저를 기다렸다가 온 몸을 다해 반가워하는 나무를 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네, 정말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족하고 싸워가면서까지 주인찾아주겠다고 좀 유난을 떨었나 봅니다. 고마워서요.

우선,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걱정을 해주셨기에 저간 상황을 밝히는 게 예의일듯 합니다.
중성화 문제에 관해, 우선 쏠로님께서는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저도 처음엔 의아했지만 쏠로님은 "암컷에게 출산과 양육은 존재 이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그 부분엔 동의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이미 2년 가까이 키운 암컷 냥이도 그 생각에 따라 수술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못믿을까봐 새끼 때부터 찍어온 '까망이'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이렇게 솔직히 얘기해주셔서 오히려 안심했습니다. 진짜 나쁜맘 먹은 사람이라면 대충 거짓말로 넘어갔겠죠.
당연히 입양비도 단 한푼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믿어도 되는 분이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냐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 드리자면 쏠로님이 여태껏 웃대에서 남긴 글과 댓글, 카톡 정보등을
모두 살펴 보았습니다.
하도 찾아서 직접 밝히시기 전에 실명과 차종(사실 번호까지..)까지 알아뒀었습니다. (쏠로님 혹시나 기분나쁘시면 죄송해요.)
분명 몇개월 전에 남긴 글에도 제게 얘기하신 까망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대로 남아있었고 댓글 검색을 통해 동물 분양에 관한
직업이 전혀 아님을 여러차례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지금 키우는 까망이는 죽어가는 산고양이 새끼를 데려다가 살린 경우였습니다. 제가 감히 의심한 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혹시나 쏠로님의 생각을 의심하는 분이 계실까봐 제 스톡커질을 그대로 밝힙니다.)

네, 다시말해 나무는 진짜 뿌리 내릴 땅을 찾았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했지만 버림받고, 그래도 사람 곁에 떠돌다가, 또 사람에게 구해져 새로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 뿌리를 내리고자 합니다. 상처받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또 사람에게 기대겠습니다.

오유 분들도 여자에게 까이고, 남자에게 까이고, 평생 친구한테 까이고, 모쏠이라고 까이고, 아다라고 까이고, 바보라고 까이고, 덕후라고 까이고, 여드름쟁이라고 까이고, 무식하다고 까여도, 또 사람에게 기댑시다. 나무도 사람에게 까였지만 결국 사람에게 구원 받았습니다.

그래도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면 저한테 연락하세요.'포괄적 오유가족'이니까 이번에 입은 은혜 어떤식으로든 갚겠습니다...

ㅇㅋ?....(진성아다모쏠노푸렌오유인을 꼬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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