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는 매일 글을 올리는 오유인이 되어가나봐요. 눈팅만 9년차에 갑자기 불붙네요 ㅋㅋ 학교에 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 김수철 놈 때문에 부쩍 안전교육이 강화되었어요. 하루에 한 번씩, 1교시 시작하기 전에 꼭 안전 관련 사항을 당부하고 지나가죠. 지난주에 있었던 일인데요 ^ ^ 그 날도 1교시 시작 전에 안전 교육을 하고 있었어요. "얘들아, 혹시 모르는 사람이 와서 너희를 강제로 만지거나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면 어떡하지" "소리 질러요~!" "불이야! 하고 소리 질러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일러요!" (어느 세월에 - _-) 그래서 제가 비장한 표정으로 그랬죠. "너희는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야. 그리고 그렇게 억지로 너희를 상처 입히려는 사람은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야. 그러니까 발로 차고 꼬집고 할퀴고 물어 뜯어서 도망쳐야 해. 소리도 막 지르고. 알겠지?" (물론 도와줄 사람이 없는 곳이나 너무 외진 곳에서는 안 된다고 얘기 해 줬어요.ㅎㅎ) 그러자 우리 아리들 눈이 똥그래집니다 +ㅂ+ "우와, 선생님, 어른인데 그렇게 때려도 되요?"(착한 것들, 그것도 어른이라고 때리면 큰일 나는 줄 알고 ㅠ) "그럼~! 괜찮아. 얼른 꼬집고 물어 뜯고 해서 깜짝 놀라 힘을 빼는 순간에 재빨리 사람 있는 곳으로 도망쳐야돼." 그러자 이 쪽 저 쪽에서 또 난리가 났죠.ㅋㅋ "(집게 손가락을 번쩍 들고 해맑은 표정으로)그럼 눈 찔러도 되요?" "(- _-;;무섭긴 해도 좋은 생각이군) 그럼~" "(양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선생님, 남자의 중요 부분엔 동그란 알이 있잖아요~ 근데 거기 쎄게 차면 알이 깨지면서 물 같은 게 나오잖아요~ 그럼 죽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차요?" "(그게 그렇게 위험한 일이었다니 - _-;;;;;)응, 괜찮아!" "그럼 이빨 뽑아도 돼요??" 하다하다 이 지경까지 오니 저도 웃음이 터져서 더는 진행을 못 하겠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웃겨서 되물었어요. ㅋㅋㅋ "응, 괜찮아. 근데 송희야, 이빨은 뭘로 뽑을 건데?" "뺀찌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진지하게 해야 하는 수업도 아리들이 이렇게 나오면 할 수 없어요. 그냥 항복이예요 ㅋㅋㅋㅋㅋㅋ "너 주머니에 뺀찌 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아리들, 잘 해 줘야 돼요. 안 그러면 내 이빨 뺀찌로 뽑아버리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