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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그거 엄청 하기 싫지...근데 하긴 해야 하니깐 하는거고..
뭐 수당이라도 챙겨주면 고마운거고 저녁밥이라도 회사돈으로 먹으면 감사한거지 뭐
참 재수없게도 급하게 후배가 퇴사하는 바람에 몇일째 야근중인데
뭐 월급 굳었다고 그돈으로 사장이 밥사주니깐 그냥 야근 하는거지 뭐..
뭐 머리아픈 그런거 아니고 간단하게 창고정리하고 집에 가면 되니깐.
연애?
사실 비밀인데 몇일전에 끝났어.
그 나쁜년이 일만하고 사는 재미없어서 싫다더라고.
이렇게 일해서 번돈으로 백사주고 밥사주고 다 사줬더니만
고마운줄도 모르고 말이지..
뭐 그래서 지금은 집에가도 할일도 없으니깐 그냥 일있으면 야근하는 거지 뭐
저녁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하고
기분도 알딸딸 하니 좋으니깐 콧노래도 절로 나오고
좀 느즈막한 시간 되면 다들 퇴근하고 나 혼자 남거든?
그때부터 난 일을 시작하는거야
난 원래 누가 시키거나 지시하면 일을 잘 못하거든
사실 일을 잘 못해서 남 보여주는것이 싫기도 해
남들 없을 때 느긋하게 일하면 잘되거든
창고에 들어가서 박스를 옮기고
내용물을 꺼내서 분류하고 포장하고 다시 박스에 넣고
어차피 반복작업이니깐 옆에 소주도 한잔 가져다 놓고
한잔하고 박스까고
봐! 쉽자나
그래 너 임마 너
일을 가르쳐 줘도 싫다고 하기 싫다고 그러기나 하고 말이야
넌 술도 못마시니깐 내가 가르쳐주는거 잘 보고나 있어
그리고 너 이 나쁜년
잘 봐바!
내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너한테 다 해줬자나
뭐가 문제였던거야?
니가 얼굴만 이쁘면 다야?
뭐...이쁘긴 진짜 이뻣지..
아 잠깐 너도 술을 못마시지?
그럼 나 혼자 마실께 잘 넘어간다 캬
대충 일이 다 마무리 되었으니깐 나도 슬슬 퇴근해야지
거기 건방진 후배놈. 그리고 나쁜년아
잘 봤으면 이제 박스로 들어가자
오늘 이게 다 얼마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