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소속 일부 선수들의 '불법 해외원정도박' 혐의 사건은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삼성은 '명문구단'답게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며 지난 20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인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처럼 명확한 사후 처리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당장 지난 20일 저녁에 발표한 삼성의 대국민 사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김 사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약 40여분 뒤에 삼성 구단은 입장 발표전문을 보도 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보냈다. 여기에는 김 사장의 발표문과 간단한 질의·응답 내용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들어있다.
[포토] 취재진 앞에서 허리 숙인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소속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VIP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구단의 결정을 발표했다. 김인 사장이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