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미러를 읽다보면 어느샌가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 링크를 타고, 또타고 어느샌가 아무런 관련없는 항목을 읽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
정신을 차려 보니 그 항목의 정체는 한국 급식에 관한 항목이었다.
급식을 먹어본 세대라면 한 번쯤은 급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음식이 나오기 마련...아무리 영양사 선생님이 능력있고 좋은 분이실지라도
실질적으로 만드시는 분은 조리원 분이시기에 조리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 맛 없는 괴식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튼, 항목을 읽다가 인상적인 부분을 발췌라고 하고 복사+붙여넣기라 칭한다 하고 링크 또한 걸어보았다.
읽다보면 지칠 정도의 항목에 놀라게 된다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이 있다.
인상깊었던 부분:
- 서울 강남구의 초등학교에서 돈가스가 메뉴로 나왔는데 돈가스 안에 랜덤으로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대략 2개에 1개 꼴.
영국 요리 중의 하나인 마즈 바 튀김을 만들려고 했나보다
- 김포시의 J 초등학교에선 칼슘밥이 나왔다. 어떻게 만든 건지 궁금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물어보니 우유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잘도 이런 미친 생각을! 맛은 학생들이 거의 다 버릴 정도로 극악, 하지만 맛있다는 사람도 소수 있었다고 한다. 차라리 리조또라고 속이던가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 경기도 부천시 D 중학교에서 바나나 푸딩 이라는 메뉴에 학생들이 환호했으나... 정작 나온 것은 사카린맛 듬뿍 나는 계란찜 위에 다 눌어붙은 바나나가 올려진 괴식이었다. 그 후 영양사를 인터뷰할 때 밝혀진 사실로는 원래 이 바나나 푸딩은 정말 푸딩이 되었어야 했는데 급식아주머니들이 계란찜 만드는줄 알고 찜통에 쪄서(...) 의도치 않게 요크셔 푸딩이 되었다고 한다.
- 분당 정자동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바나나 돈까스라는 희대의 괴음식이 나왔다. 정말 돈까스 안에 바나나가 들어있었다.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너무나도 임팩트가 컸던지 졸업 전 마지막으로 먹는 학교급식에 나올 다시 먹고 싶은 급식투표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 앵콜되었다.
-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고래밥 멸치볶음(...) 첵스 초코 돈까스가 나왔다(...) 말 그대로 멸치를 고래밥과 함께 볶고 튀김옷에 첵스초코를 넣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괴악한 음식
영양사가 와갤러인게 분명해
(바로 위의 급식은 오유 베오베에 올라오기도 했다.)
......읽다 보면 우리 학교는 정말 좋은 학교였구나 하고 느끼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급식을 먹을 때는 맛이 좀 없더라도 단체급식상 어쩔 수 없는 특징이므로 감안하고 감사하며 맛있게 먹자. 불만이 있다면 정중히 건의하고 문제가 심각하다면 신고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