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장거리 연애중인 21살 여자 사람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남자친구는 서울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같은 도시에서 살던 사이는 아니었고 대략 세달전에 지금 남자친구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의 소개를 통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서로 잘 되더라도 장거리 커플이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몇번이고 거절했었었는데 지금 남자친구가 맨날 저를 소개 시켜 달라고
졸라가지고 짜증난 친구가 단톡방을 만들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을 하게됬고
지금 교제한지 겨우 27일 정도 지났습니다.
오늘 친구와 저 그리고 남자친구가 제가 사는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너무 속상한일이 생겨서 이 새벽까지 진정을 못하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네요
처음 제가 생각 한 일정은 친구를 먼저 만나서 같이 머리를 하고 남자친구를 역으로 마중나간 다음 같이 밥을 먹고 시내에서 친구가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겠다고 말해서 친구가 집에가면 벽화마을을 가려고 했었습니다. (친구는 집이 이곳이라 미리 와있었고 남자친구는 오늘 기차를 타고 오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만나서 밥을 먹고 시내에 간것까지는 좋았습니다. 시간이 어찌 쫌 틀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쉬고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셋이 벤치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친구의 표정을 보고 귀엽다고 계속 그러는 겁니다. 솔직히 제가 없는 상황에서라도 아무리 저와 자기를 이어준 친구라도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를 귀엽다고 말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가운데에 앉아서 그 얘기를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반응을 보니 남자친구한테 귀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계속 하더군요. 굳이 제 친구가 아니라도 다른 여자 사람들한테 자주 귀엽다 이쁘다 말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가 마침 친구가 볼일을 마치기 몇분 전이라서 저는 친구가 가면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볼일을 마치고 나서 가려고 하자 남자친구가 잡더라구요 이대로 가기 아쉬우니까 더 놀다가라고 ...
저는 그래도 그때 친구가 눈치있게 빠져 줄 줄 알았습니다. 계속 싫다고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친구가 당구가 치고 싶다면서 당구장을 갔습니다. 저는 분명 그전에 친구한테나 남자 친구한테나 오늘 날씨도 좋고 다들 예쁘게 하고 나왔으니까 벽화마을에 가서 사진찍자고 내가 디카도 들고 왔다고 자랑까지 했었는데 말입니다.
여하튼 저는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당구장에 갔습니다. 벽화마을에 가자고 말을 꺼내고는 싶었는데 친구가 당구장 가는길에 발을 삐끗해서 말도 못꺼냈습니다.
여하는 당구장에갔는데 저는 포켓볼만 칠줄알고 남친이랑 친구는 당구를 칠줄 알거든요 그래서 포켓볼을 치기로 했는데 당구장에 가보니 포켓볼 치는 곳이 다 차있어서 조금 기다린다음에 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나왔는데 둘이서 사구를 치고 있더라구요
저는 당구가 뭔지 사구가 뭔지 룰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 당구는 원래 둘이서만 치는 건가 보다 하고 그냥 서서 보고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룰도 설명해주고 쳐볼래? 이러면서 하더니 서로 게임에 집중하니까 잠깐만 옆으로 비켜봐 이러길래 그냥 소파에 앉아있었습니다. 거의 십분이 넘게 혼자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당구장 화장실로 가서 혼자 울었습니다. 예쁘게 화장한거 지워질까봐 화장지로 꾹꾹 눌러가면서 아는 언니한테 전화하면서 울었어요 답답하시죠..
남들이보면 내가 꼽사리 낀거고 둘이 데이트 한줄 알겠다고 생각하니까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 15분쯤 둘이서 사구를 쳤는데 15분이라고 해도 저에겐 체감상 하루를 다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다음 포켓볼을 치는데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고 설렁설렁 기분 안 좋아 보이니까 친구가 아 너 왜그러냐고 막 이런 식으로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때 아는 언니와 사구얘기로 카톡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걸 보고 아 몇분 안쳤잖아 이러면서 툭 치더라구요 그게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도 그냥 저냥 포켓볼을 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안그래도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통화 내용이 들렸는데 같은과 14학번 여자아이가 밥을사달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남자친구가 안된다고 지금 서울아니라고 말하긴 했는데 아까 친구하네 귀엽다고 한거랑 친구랑 같이 있다보니까 나 아닌 다른여자한테 보이는 당정스러운 모습들을 서울에서 하고 다닐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저히 못 참겠더라구요
포켓볼 치고 나서 친구가 옷사야 된다고 옷도 같이 고르고 보니까 남자 친구를 1시 정도에 만났는데
7시더라구요 9시 기차를 타고 남자친구는 돌아가야 했고 시내에서 역까지 한시간 정도가 걸려서 둘이 같이 있던 시간은 겨우 한시간이었습니다.
그 한시간 동안 밥을 먹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었어요 제가 기분나쁜 티를 팍팍 내서 그 쪽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밥을먹으면서 그 때 남자 친구한테 서운한얘기를 다 했고 그 때에는 다 말하고 나니까 약간 시원해져서 남친의 미안하다고 잘못했다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말을 듣고 일단은 보냈습니다.
아마 보낼 때 기분 안좋은 티를 안내서 다 풀린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눈물이나서 거의 세시간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친구도 보기 싫고 남친이랑 연락도 하기 싫고.. 제가 아직 정신연령이 덜 성장한건지 어떻게 보면 사소하게 넘길 수있는 일인데 이러고 울고 자빠져 있네요 ... 아무리울고 아무리생각해봐도 귀엽다고 말한거 나는 가만히 세워두고 둘이 사구친거 이런거는 전혀 이해가지 않아요 저만 이런건가요
이 밖에도 오늘 하루 종일 정말 서운한거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솔직 한심정으론 헤어지고 싶은데 제가 너무 좋아하게 되버려서 헤어지기는 싫고...
이대로 사귀면 너무 저만 감정적으로 지칠것 같아요..
오늘 하루종일 친구가 먹고싶은거 친구 볼일 보고 친구가 치고 싶은 당구장 가고 친구 옷쇼핑하고 나니까 남자친구는 제가 아닌 친구를 더 우선순위에 놓고 행동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더 상처 받지 않으려면 헤어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