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트레이너들 반성합시다-
게시물ID : bestofbest_104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취취
추천 : 556
조회수 : 88686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3/29 22:17: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29 14:44:23

불과 10여년 전부터 웰빙 열풍으로 스포츠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결과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은 과포화 상태가 돼버렸지요.

예전부터 보면 문방구, 미용실, 태권도장, 노래방, 게임방 등등 뭐 하나 사업적으로 성공했거나 이슈가 되면..

사업하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듭니다. 결과는 뻔하죠.

 

스포츠센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과포화 상태가 돼버린 스포츠센터들은 주변 업체와의 생존경쟁을 위해..

무리하게 무기한 가격경쟁을 벌였고..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업체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해서..

현재는 그나마 과포화 상태는 벗어난듯 합니다만.

그런 과정에서 업체들은 여느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출절약의 1순위로 인건비 절감을 시행하게 됩니다.

트레이너의 자격이 법적으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젊은이들을 싼 월급에 고용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잘못된 시스템이 현재까지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올바르고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몇 소수 트레이너들의 잘못된 마인드와 언행으로 인하여..

많은 트레이너들이 안좋은 이미지가 되어버려 욕을 먹고..

사람들에게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천한 직업쯤으로 분류되는 현실이..

너무나 화가 나고,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의 트레이너들은 사회적인 위치나 근무환경의 대우를 볼 때.

한국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레벨과 급여가 높습니다.

물론 그만큼 트레이너의 자격조건도 까다롭고 스스로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운동 지도자들이 이런 안좋은 이미지와 수준이하의 대우를 받고있는 것이..

우리 지도자들 스스로의 잘못 때문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깊이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신규회원이 오면 관심을 가져주세요.

 

처음 본 회원이 들어오면 먼저 다가가서 이런저런 말도 걸어주고.

운동초보이면 기본적인 운동을 가르쳐주세요.

먼저 인사하고 물어보는 적극적인 회원도 있지만.

긴장하고 쑥스러워서 인사는커녕 얼굴도 못 쳐다보는 소극적인 회원도 있어요.

트레이너가 먼저 다가가셔야 해요.

그들이 낸 회비에는 상담과 지도를 받는 돈도 다 포함돼 있거든요.

당신들은 그들이 낸 회비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에요.

“알아서 하겠지 뭐..”귀찮다고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런 분들이 적응 못하면 며칠 나오다가 안 나오거나 다음달 재등록을 안해요.

반대로 잘해주면 가족이나 친구들을 물고와요. 그건 곧 센터의 매출로 연결돼요.

저는 트레이너 시절 3일차 OT프로그램 매뉴얼을 만들어서 지도했어요.

1일차 - 유산소기구 사용법 및 허리/복부 근력운동

2일차 - 상체 근력운동

3일차 - 하체 근력운동

이렇게 매뉴얼까지 만들어서 지도 하는걸 바라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분들이 돈을 낸 만큼 헬스장의 시설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는 해주세요.

당신은 헬스장을 지키는 경비가 아니라 회원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니까요.

 

2. 회원을 차별하지마세요.

 

나이 많은 아줌마가 오면 눈치 보면서 슬금슬금 피하고.

남자들이 물어보면 귀찮아하고 대충대충 설명해주고.

"살 빼실거면 런닝머신 타세요." 이딴 개소리나 지껄여대고..

젊고 이쁜 아가씨가 오면 앞에 가서 웃으면서 인사하고.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다가가서 친절하게 지도해주고.

운동자세가 괜찮은데도 옆에 가서 굳이 잡아주면서 은근히 스킨십하고.

이런 쓰레기 마인드 가진 트레이너들 많이 듣고 또 직접 봤어요.

예전에 저랑 같이 일하던 형도 그랬어요.

나이 많거나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들어오면 슬쩍 화장실로 도망가서.

제가 운동 상담하고 지도하게 만들고.

젊고이쁜 여자 오면 멀리있다가도 뛰어가서 존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가르치고.

여긴 헬스장이지 룸싸롱이 아니에요.

왜 회원들을 당신들이 초이스하고 지랄이세요.

당신들 그러는거 회원들이 다 알아요. 병신 같다고 뒤에서 욕해요.

모두가 똑같이 운동 열심히 하고 예쁜 몸 만들고 싶어서 오신 분들이에요.

당신은 그냥 당신이 해야 될 업무만 충실히 하세요.

건방지게 회원들 외모가지고 등급 매겨서 상대하지 마세요.

 

3. 영업 좀 정도껏하세요.

 

트레이너에 대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지위나 처우가 안좋은거 알아요.

당신들 힘들게 일하는 만큼 수입이 안되는것도 알아요.

그래도 지도자로서의 자존심을 좀 지키세요.

그놈의 “PT.PT.PT.PT” 아주 노래를 부르고 다녀요.

회원 봐가면서..눈치껏 상황 봐가면서 영업하세요.

열심히 운동하는 회원 방해하면서 뻐꾸기 날리지 마세요.

애새끼들 떼쓰듯이 회원만 보면 붙어서 영업지랄 좀 그만하세요.

그쯤 되면 원래 PT할 생각 있던 회원들도 짜증나서 안해요.

당신들도 누가와서 귀찮게 계속 보험 들라고 하면 짜증나죠?

친구라도 눈치없이 계속 영업해대면 짜증나잖나요.

그분들도 마찬가지에요. 존나 짜증나요. 당신 얼굴만 봐도 싫어져요.

영업이 하고 싶어요? 영업이 자신 있어요? 그럼 업종을 바꾸세요.

보험회사, 중고차 매매, 다단계, 방문판매 등등 존나 많잖아요.

기분 좋게 열심히 운동하러 온 사람들 당신 때문에 기분 더럽게 하지마세요.

 

4. 돈 몇푼에 양심을 팔지마세요.

 

회원들이 돈으로 보이세요? 당신이 무슨 마법사라도 되세요?

뭐 간단한 질문이나 상담이라도 한답시면 대답은 무조건 PT받으셔야 된다.

그러면서 이빨은 존나게 잘까세요. 뭐 한달 안에 어떻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심지어 사람들을 설득하는게 아니라 마치 당장 PT를 안받으면 무슨일 이라도 생길듯이 겁주는 협박까지..

그렇게까지 했는데 영업에 실패하면 꼴에 자존심은 상했는지.

다음부터 그 회원 만나면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뭘 물어보면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

존나 부끄러운줄 아세요. 씨발.

실제 제 경험 말씀드리면요.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회원 차별하는 같이 일했던 형..

그 형은 PT에만 혈안이 돼서 여기저기 무슨 헌팅 하듯이 들쑤시고 다녔어요.

저는 제가 먼저 회원들한테 PT에 대한 얘기 한번도 꺼내본적 없어요.

필요하신 회원이면 먼저 트레이너에게 물어보겠죠. 괜히 그런말 자주하면 회원이 부담스러워해요.

한번은 평소에 운동 정말 잘하는 제 또래 여자분이 오셔서 PT문의 하길래.

지금도 너무 잘하시고 계신다. 굳이 PT까지 받을 필요없다.

PT라고 해서 뭐 대단한거 아니다. 하다가 모르는거 있으시면 그때그때 물어봐라.

또 한번은 얼핏 봐도 삐쩍 말라서 건강이 위태로워 보이는 분이 와서는.

살이 너무 쪄서 살빼야 된다고 5kg만 빼달라고 하더군요.

지금 나가는 몸무게도 뼈무게만 80%는 돼보이는데..거절했어요.

몸 상한다고. 건강 나빠진다고. 지금 자신이 뚱뚱해 보이는거 병이라고.

지금 운동보다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신것 같으니 병원부터 가보시라고.

근데 상담내용을 그 형이 들었는지 상담이 끝나니까 그 형이 그 여자분에게 접근..

결국 다음날부터 PT를 하더라고요. 어이없어서....

제가 위험하다고 말렸는데 원래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게 진정한 프로래요.

저보고 넌 아마추어라고 하네요. 뭐 그 형 말이 맞을수도 있어요. 프로와 아마추어..

그렇게 시작한 PT는 2주가 채 되지 않아 끝났어요. 그 여자분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중요한건 소문이 난거에요. 회원들 사이에서.

저는 돈 안밝히고 양심적인 트레이너로..그 형은 돈만 밝히고 양심없는 트레이너로..

그러면서 그 형은 PT회원 점점 줄어들고 저는 지명으로 PT등록 하시는 회원들이 늘어났어요.

물론 돈 벌려고 일하는 거지만 너무 돈만 쫓다보면 일도 즐겁지 않고 이미지도 안좋아져요.

 

5. PT할때 좀 성의껏하세요.

 

만날 똑같은 머신류나 빙글빙글 돌리지 마시고 알찬 레슨을 해주세요.

머신류는 그냥 붙어있는 사용방법만 읽어도, 인터넷 몇 번 두들겨도 할줄 알아요.

그런거 배우자고 비싼 돈내고 레슨 받는거 아니잖아요.

머신운동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보면 할때 마다 똑같은 머신만 돌리고 있어요.

다 알아요. 다른거 가르치기 귀찮아서 그러는거.

프리웨이트는 설명도 많이 해야 되고 자세도 계속 잡아줘야 되니까.

가끔보면 프로그램조차 짜놓지 않고 회원이 오면 그때 즉석에서 생각하고 레슨하는 쓰레기들도 있더라고요.

비싼 레슨비 받았으면 할 도리는 해야죠.

어떻게 레슨받은지 2달이 다돼가는데 기본적인 스쿼트 조차 할줄 모르죠?

무슨 PT를 날마다 머신 5-6개 돌리는걸로 때우죠?

당신은 트레이너에요. 옆에서 구령이나 붙여주고 숫자나 세주는 유격조교가 아니에요.

그리고 그놈에 노가리 좀 그만까세요. 무슨 1시간 중에 20분을 노가리로 때워요.

무슨 씨발 바텐더세요? 회원이 운동 배운다고 등록했지, 말동무 해달라고 등록했어요?

영양가도 없는 사적인 대화로 황금같은 시간 입냄새 풍기면서 소비하지 마세요.

당신에겐 항상 돌아오는 지루한 1시간일지 모르지만.

회원에겐 하루 중 가장 소중한 1시간일지도 모르잖아요.

미리 회원에게 맞는 운동프로그램 단계별로 작성하시고.

사적인 대화는 가급적 레슨시간 외에 하시고.

어려운 운동이라도 끊임없이 지도하고 교정해서 마스터 하시게끔. 오케?

남의 돈 쉽게 쳐먹으면 언젠가는 배탈납니다.

 

6. 회원들한테 작업 좀 걸지마세요.

 

이쁜 여자만 왔다하면 왜 이렇게 표정이 밝아지고 분주해지세요?어디 나이트 부킹이라도 왔나요?

물론 세상의 어느 장소에서도 남녀간의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시작됩니다.

헬스장도 예외는 아니에요.

근데 이건 뭐 오자마자 말걸고 추근덕거리고 찐따붙고..

그렇게 티 좀 내지마세요. 진짜 꼴보기 싫어요.

헬스장 바닥이 진흙도 아닌데 왜케 질퍽거리세요..

당신들 그런 짓거리들 때문에 불편해서 환불해가는 회원들도 많아요.

좀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서로 호감이 생기면 연락하고 만나고.

그렇게 정상적으로 연애하면 안돼요?

저도 회원하고 연애해 본적 있고, 직원하고도 연애해 본적 있습니다.

근데 이건 뭐 무슨 맞선자리도 아니고 보자마자 들이대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래놓고 여자가 거절하거나 싫어하는 내색하면.

뒤에서 “좆도 아닌 년이 튕기네..”,“지가 존나 잘난줄 아네..” 욕하고 자존심 상해하고.

다음날 그여자 오면 대놓고 인상쓰고 쌩까고.

공개적으로 찌질이 인증하세요?

당장 가서 니 면상부터 확인하고 엄격하게 판단해보세요. 헬스장에 거울 존나 많잖아요.

자신감이 오바되면 그건 자만심이에요.

그렇게 잘났으면..발정을 참기 힘들면..

트레이너 때려치우고 호빠 선수 뛰세요. 애꿎은 여자들 괴롭히지 마시고요.

 

7. 잘난 척 하지마세요.

 

운동 좀 배웠다고 회원들 무시하고 가오잡고 나대지 마세요.

당연히 당신이 회원들보다 운동에 대해서 많이 아니까 지도자 하는거에요.

회원들이 뭘 모르거나 자세가 엉망이면 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세요.

“자세가 이게 뭐냐”는둥..“이렇게 하니까 몸이 그모양”이라는둥..“그렇게 해서 언제 살빼냐”는둥..

회원들 무시하는 말 아무렇게나 내뱉지 말고 당신 목구녕 속으로 넣어 삼키세요.

모르니까 배우러 왔겠죠. 당신처럼 잘 하면 그분도 트레이너 하고 있겠죠.

어깨 좀 넓다고 가슴 좀 나왔다고 상체에 힘주고 다니면서 로보캅 흉내내지 마세요.

일반인들이 보기에 멋있는게 아니라 무슨 깍두기 아저씨나 장애인 같아요.

특히 이쁜 여자들 앞에 서성거리거나 괜히 팔 걷어서 이두근에 힘주거나..

제발 그러지 마세요. 물어보면 백이면 백..다 병신같아서 웃음 나온대요.

회원들이 하는 식단법, 운동법, 운동자세, 프로그램 등등 비웃지 마세요.

당신은 그런것에 대해 정답을 알고 있나요? 정답은 존재하지 않아요.

세계적인 보디빌더 중에도 말도 안되는 치팅법으로 운동하는 선수도 있고요.

유명한 트레이너 중에도 남들과 전혀 다른 식단으로 관리하는 지도자도 있어요.

정말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엉터리인 운동법, 건강이 위험할 정도로 극단적인 식단법..

그런것에 대해서는 충고나 조언을 해줘도 좋아요. 그것도 기분 안 상하게요.

근데 이건 틀렸다.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어디서 이따위로 배웠냐.

사람 기분상하는 말 하지마세요.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법과 응용방법이 있어요.

당신이 그동안 배운 방법, 해왔던 운동..그것들이 정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물 안 개구리 주제에 주제도 모르고 잘난척 하지마세요.

그러다가 유식한 회원한테 걸리면 그 자리에서 개망신 당합니다.

당신이 잘난척 하는 순간 당신이 갖고있는 지식, 노하우, 경험, 자세들은 그저 깔때기가 돼버립니다.

 

8.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우리는 전문직이니까 인체나 영양소에 대한 이론도 많이 알고 전문용어도 다 소화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당연히 대부분 몰라요.

당신이 사람들의 질문에 온갖 복잡한 이론과 전문용어를 동원해 설명하는 것이.

당신의 지식과 능력을 뽐내는 방법일지는 모르겠으나.

지도자의 가장 큰 자격조건 중에 하나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하는거에요.

“젖산역치가 어쩌고저쩌고”..“근섬유와 근다발이 어쩌고저쩌고..”

“보충제는 카브, 프로틴 함유량 어쩌고저쩌고”..”이 운동은 햄스트링 수축 어쩌고저쩌고..“

기껏 어려운말 다 써가면서 힘들게 얘기하면 뭐합니까..

막상 상대방은 이새끼가 뭔 개소리를 씨부리나..하는데..

그냥 한국에서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말로 얘기해주세요.

영어나 전문용어로 길게 얘기한다고 해서..

“와~~ 이 트레이너 존나 많이 안다..”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오히려 못 알아듣게 얘기하면 무시한다 생각하고 자존심 상할수도 있어요.

용어로 밖에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도 있지만..좋은 우리나라말 많잖아요.

근육의 경우를 예로 들면..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노노- 그냥 허벅지 뒤쪽

팩토랄리스? 대흉근? 노노- 그냥 가슴근육

이렇게 바로 알아 들을수 있는 단어로 필터링 해주세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대화를 해야 서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집니다.

 

9. 구매대행으로 뻑치기 하지마세요.

 

물론 보충제도 부수입 중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양심껏 하세요 좀..

8만원 짜리 보충제 한통에 15만원으로 후려치고.

4만원 짜리 닭젖살 한박스에 7만원으로 후려치고.

왜 그러고 사세요?

회원들이 그쪽방면을 잘 몰라서 트레이너 믿고 부탁하는건데.

그냥 싸구려 사다주면서 존나 등치고 싶으세요?

그거 팔아서 얼마 남는다고 회원들한테 약장사 흉내를 내시냐고요.

어떻게 보면 구매대행 같은 거니까 어느 정도 수수료는 이해합니다.

그래도 수입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장사하는건 개새끼잖아요..

다들 알잖아요.

평소 거래하는 업체에 트레이너가 주문하면 8만원짜리 6만5천원에 준다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뭐 한 만원 정도 심부름 값으로 받는다거나.

그냥 그정도만 하세요. 물건 주문해주는데 만원 남으면 존나 남는 장사잖아요.

그거 몇만원 떼먹으면 그 돈이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것 같죠?

술 한잔 마시면 없어지는 좆도 아닌 돈입니다.

전 예전에 헬스장갑 하나 사달라고 3만원 선불로 주신 아저씨..

3만3천원에 구매하고 그냥 3만원에 샀다고 했습니다.

2만 얼마짜리도 있었는데 품질이 별로 안좋은것 같아서 그냥 한단계 좋은거 사드렸습니다.

보충제 정가 6만9천원짜리 주문해 달라고 한 학생..

저희한테 6만원에 들어오는 거라서 그냥 6만원 받고 주문해 드렸습니다.

그거 몇천원 더 받으면 제 마음이 더 불편할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 웬만하면 회원하고 사적인 돈거래 안합니다.

헬스용품 주문 부탁하면 제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싸이트 주소 몇 개 적어드리고.

“집에 가서 자녀분들한테 시켜달라고 하세요. 그게 가장 싸게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왜냐고요? 싸이트 마다 조금씩 차이나는 가격과 항공택배비..

이런것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괜한 오해가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또 직접 물건을 훑어보고 구매해봐야 노하우도 생기고 점점 더 좋은 제품 살수 있으니까요.

장사가 적성에 맞으시면 장사를 시작하세요.

돈 후려치다가 회원한테 걸려서 개욕 먹고 쪽팔려서 직장 옮긴 트레이너들 여럿 봤습니다.

 

10. 샤워장에서 눈치보지마세요.

 

저도 처음엔 회원들과 알몸으로 마주 한다는게 좀 눈치 보였습니다.

당연하죠. 트레이너가 목욕하러 들어가면 회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한 거죠. 우리 트레이너가 몸이 얼마나 멋진가.

그럴때 긴장해서 배에 힘주고 가슴 내밀고 어깨 힘주고 어색하게 걸어가지 마세요.

그런 행동이 귀엽다 못해 바보같이 느껴져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트레이너도 사람이라고 어필하세요.

배에 힘 빼면 배도 좀 나오고 식스팩도 사라지고..괜찮아요..

그래도 일반인들보단 좋으니까요.

몸이 너무 조각 같으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거부감이나 소외감을 줄수도 있어요.

회원이 농담으로 “에이~트레이너가 배가 나오면 어떡해?” 라고 하면..

절대 당황해서 “요즘 운동을 안했더니”..”“아까 밥을 많이 먹어서..” 이런 궁색한 변명하지 마세요. 기분 나쁘다고 정색하지 마세요.

진짜 더 없어보여요. ㅠㅠㅋㅋ

씻으러 가기 바로 전에 운동 했잖아요. 저녁에 닭가슴살 드셨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여유로운 모습 보여주세요.

대인배 처럼 “하하하하” 한번 웃어주시고..

“왜요? 인간미 넘치고 좋잖아요? 트레이너가 너무 몸 좋으면 재수없어요.ㅋㅋㅋ”

“요즘엔 배 좀 나온 트레이너가 대세입니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같이 농담으로 받아치세요.

당신에게 인간미를 느껴서 좀 더 친숙하게 생각할겁니다.

물론 저같은 부류와 다르게 몸이 선수급이나 조각같은 트레이너 분들은 아주 당당하게 입/퇴장 하시면 됩니다.ㅠㅠ

근데 솔직히 트레이너 중에 그런 퍼팩트한 바디를 가진분 몇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나마 위안을 삼아봅니다..ㅠㅠ

 

* 오늘도 대한민국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

  열심히 뛰시는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