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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자국민 보호에 무능한 대한민국 정부
게시물ID : panic_81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한민국민
추천 : 5/4
조회수 : 41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27 01:24:50

한인유학생 교통참사 장례식…총영사관 대응 소홀 비판

'크레스킬 비극' 타민족 한인들 400여명 조문

입력일자: 2015-06-25 (목)  
'대한민국 총영사관 하는 일이 뭡니까. 자국민 보호 아닌가요? 어린 아이가 억울한 교통사고로 죽음을 당했는데 남의 일 보듯 하는 건가요.'

지난 17일 뉴저지 크레스킬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다 교차로에서 대형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이모(13) 군의 부모가 뉴욕총영사관(총영사 김기환)과 크레스킬 시정부의 무성의에 울분을 토로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2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형트럭의 불법 운행으로 아들이 숨졌는데 경찰조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시정부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해놓고 나몰라라다. 특히 자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장례식에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대형차 진입금지 구역에 왜 대형트레일러가 들어왔는지, 등교시간 건널목에 안전요원이 왜 없었는지, 시 경찰과 시정부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총영사관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곤경에 처한 자국민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군은 어머니와 함께 1년6개월 전 유학을 온 '기러기가족'이다. 사고 당일 방학이 되면 곧 만날 아빠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 건널목에서 진입이 금지된 대형트럭에 치였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황급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이군 아버지는 "총영사관이 해준 것은 공항 도착 후 영사 한분이 나와 영안실까지 차로 태워준 게 전부다. 영어도 안 되고 정보도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자국민이 죽었는데 총영사관에서 현장도 가보고 경찰도 만나고 법적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뉴저지 리지필드 중앙장의사에서 열린 영결식엔 400여명이 모여 이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중앙장의사 창립이래 가장 많은 조객들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총영사관에선 조문도 조화도 없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 대민담당 영사는 "사고 직후 크레스킬 경찰에서 리포트를 받아서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크레스킬 경찰도 면담하려했는데 부모 중 한분이 변호사 와야 한다고 거절했다. 장례식은 출장도 있고 바쁜 일이 있어 못 갔지만 조문을 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26일 크레스킬 경찰서장을 만나기로 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군 아버지는 "한인 학부모들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부모 등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수백 통의 위로 카드도 받았다. 같이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애도해주는 동포들과 타 민족 분들에게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백인 학생이라면 시 정부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가 말한 것으로 나왔는데 인종적 비교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백인 등 타민족의 위로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트럭의 불법운행을 막지 못한 크레스킬 시 정부의 과실은 철저히 가리겠다는 각오다. 이군 어머니는 추모현장에서 만난 시장이 통역관 및 장례금 등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질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군 아버지는 "불법 운행한 트레일러 회사와 시정부에서 장례식 때 조문을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 아니냐.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 또는 위로의 말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시장을 믿고 가만히 있었다간 화장장에도 못갈 뻔 했다. 자식을 잃은 사람 놓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라고 고 탄식했다.

사고 직후 가해 운전자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기소여부는 물론, 어떤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베일에 가려 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공동회장은 "크레스킬 경찰서에 가해자의 음주, 마약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과 버겐카운티장, 크레스킬 시장에는 대형 트럭 진입 금지 구역에 트럭이 진입하게 된 경위와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못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서한을 보내겠다.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아들의 화장확인서를 어제 받고 버겐카운티법원에 사망신고를 했다. 일주일후에나 유해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며 "미치도록 보고 싶은 아들이다. 아내는 몇 번이나 실신했는지 모른다"며 울음을 삼켰다.


  ▲ 지난 17일 뉴저지 크레스킬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다 교차로에서 대형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이모(13) 군의 부모가 뉴욕총영사관과 크레스킬 시정부의 무성의에 울분을 토로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2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형트럭의 불법 운행으로 아들이 숨졌는데 경찰조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시정부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해놓고 나몰라라다. 특히 자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장례식에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에서 친구들과 주민들이 이군의 추모를 빌고 있다. 2015.06.25.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
출처 http://www.koreatimes.com/article/92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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