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쯤부터 개인이 편집한 축구영상들이 인터넷에 인기를 끌면서,
다소 밋밋할 수도 있는 축구 영상을 더 흥겹게 만들어주는 곡들 역시 제작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여러개를 즐겨보다 보니 자주 쓰이는 곡들이 있더군요.
축구 영상을 볼 때 제작자가 음악을 안 넣었거나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대신 틀어놓는 용도로 좋습니다.
몇몇 곡들은 정말 아무 영상에나 잘 어울릴 정도로 싱크로가 좋습니다.
제가 음악은 잘 모르지만 축구영상에 자주 쓰이고 그중에서도 영상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곡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순서는 순위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Samba E Goal
제목이 말해주듯이 브라질 선수들의 영상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특히 호나우두 선수의 골 퍼레이드 영상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90년대 쯤에 TV에서 브라질 팀 소개시에 거의 무조건에 가까운 빈도로 사용된 음악입니다.
It's only us - Robbie Williams
피파2000 곡에 포함되면서 굉장히 큰 인기를 끈 곡입니다.
축구게임에 사용된 것도 있고 곡의 경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그 어떤 선수의 스페셜 영상에도 잘 어울리고 평범한 축구 영상까지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과장 좀 보태서 2000년대 중반 스페셜 영상 셋중 하나는 꼭 이 곡을 쓸 정도로 축구영상에 한해서는 범용성이 좋았습니다.
The Cup of Life - Ricky Martin
98년 월드컵 공식 주제가입니다. 공식 주제가이니만큼 1998년 월드컵 영상에 많이 사용되었고
곡이 주는 느낌이 역시 브라질이나 남미 선수들 영상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개최국/우승국은 프랑스인데..)
Livin Lavida Loca - Ricky Martin
위에 이어 리키 마틴의 대표곡으로서 축구와는 관련없는 곡이지만 굉장히 축구와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흥겨운 멜로디와 비트가 남미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역시 호나우두나 남미 선수 골퍼레이드 영상, 드리블 영상에 어울립니다.
Rockstar (It's Almost Over Now) - N.E.R.D
2000년대 중반 쯤에 나온 호날두 선수의 드리블 스페셜 영상에 들어있던 곡인데,
파워 넘치는 비트와 빠른 전개를 가지고 있는 곡으로 특히 드리블, 개인기 영상에 잘 어울립니다.
제가 봤던 호날두 영상(스포르팅 시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초기)은 음악의 비트에 싱크까지 굉장히 잘 맞춰서
굉장히 흥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Sandstorm - Darude
역시 비슷한 느낌의 곡인데 곡 자체의 포스가 훌륭하고 흥겨움은 말할 것도 없고 싱크 맞춰서 제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곡 스피드가 최고조가 되었을 때 메시, 호날두, 호나우두, 박지성 같은 선수가 미칠 듯한 속도로 치고 달리는 모습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드리블 영상에 특히 좋습니다.
Rendez Vous 98
98 월드컵을 기념하여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얼추 들었는데..아마 공식 곡중 하나인가 그럴겁니다. 방송에서도 많이 썼고요.
98 프랑스 월드컵 (또는 모든 축구 대회 전체) 골퍼레이드 영상 같은 것에 잘 어울립니다.
In the Shadows - the rasmus
역시 200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호베르투 카를로스 선수 스페셜에서 들은 곡인데요.
파워풀하고 다크한 느낌이 카를로스 선수의 자비없는 무지막지한 득점영상에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반드시 음악을 켜놓고 축구영상을 한번 봐보시길 권할게요.
Rollin - Limp Bizkit
역시 카를로스 영상에 있던 두 번째 곡이었는데요, 언더테이커 등장음악으로도 유명한 곡입니다.
파워풀한 느낌이 역시 무식하게 강한 힘을 자랑하는 슛, 호쾌한 중거리 슛 영상에 잘 어울립니다.
Chop Suey! - System Of A Down
System Of A Down의 명곡입니다. 축구와는 일체 관련 없지만 이런 메탈 곡들이 축구랑 상성이 또 좋은데요,
이 곡의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느낌이 축구 느낌에 괜찮게 어울리는 편입니다.
I'll be missing you - Puff Daddy
이건 의외로 다소 잔잔한 곡인데요, 역시 2000년대 중반 베컴 프리킥 모음 영상에 사용되었던 곡입니다.
부드럽게 프리킥을 차는 모습이 이 곡과 은근히 잘 어울려서 지금도 프리킥 모음 영상을 볼 때면 종종 틀어놓곤 합니다.
Song2 - Blur
게임 "FIFA 로드 투 월드컵 98"의 주제가였는데요, 아까 소개드렸던 피파2000 음악 "It's only us"처럼 축구 영상에 관해서는
상당한 범용성을 자랑하는 곡입니다. 어떤 축구영상이든 싱크고 뭐고 그냥 대충 갖다 붙여도 꽤 잘어울려서
짤막한 하이라이트 영상 등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Another Heart Calls - The All-American Rejects
2009년쯤이었나 비바 K리그에서 그 시즌 첫화에서만 사용한 곡인데 그때 매우 인상깊게 들어서 바로 찾아낸 곡입니다.
어둡고 잔잔하게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파워풀하게 이어지는데 이게 또 축구 영상과 꽤 잘어울립니다.
혼성 보컬 두 명의 목소리와 곡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축구를 떠나서 그냥 제 개인적인 추천곡이기도 합니다.
FIFA Anthem
약간 번외로서 90년대 중반 쯤부터 FIFA 주관 경기에 선수들 입장곡으로 쓰이는 곡입니다.
축구 영상에는 사실 별로 잘 안어울립니다만 선수 입장곡은 이것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2002 World Cup Anthem
2002년 월드컵 때 만큼은 위의 FIFA Anthem을 제치고 선수 입장곡으로 사용된 적이 있는데요,
선수 입장은 물론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 등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Bring me to life - Evanessence
2000년대 중반 베르캄프 선수 스페셜 영상에 들어있던 곡입니다.
이 곡의 차갑고 어두운 느낌이 깔끔한 볼터치의 베르캄프 영상에 매우 잘 어울렸고
제작자분이 싱크도 굉장히 잘 맞춰주셔서 그런지 인상깊게 남은 곡이네요.
First day of my life - the rasmus
위의 "in the shadows"를 불렀던 the rasmus의 곡입니다.
비슷하게 어두운 느낌이 나는데 축구 영상에 잘 어울립니다.
Morningwood - Nth degree
별 가사는 없고 4분 내내 제목만 계속 남발하는 곡인데 그 흥겨움이 축구에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morningwood의 뜻은 신경쓰지 마시구요(...)
Out of Control - Hoobastank
Hoobastank의 명곡입니다. 한 10년전에 위닝에서 전반 종료 후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Tubthumping - Chumbawamba
피파98 주제가입니다. 이 곡이 나오면서 화면 셀렉창 내내 우측 하단에서
98년 월드컵 마스코트 푸틱스가 공을 트래핑하던 기억이 나네요.
Song for Park - ortega & bonanza
2000년대 중반 박지성 선수가 맨유로 처음 갔을 때 PSV 활약상을 전부 모은 영상에 들어있던 곡입니다.
"뗄뗄떼스뗄!! 위쑹 빠레"로 유명한 PSV 박지성 응원가입니다.
박지성 선수 영상에 굉장히 좋습니다.
Air Hostess - Busted
영국 밴드 Busted의 명곡입니다. 축구와도 잘 어울리지만
역시 축구를 떠나서 제 개인적인 추천곡이기도 합니다.
She wants to be me - Busted
Busted의 또다른 명곡입니다.
가사가 재미있는데 그건 별 상관 없는 얘기고(...) 축구 영상에 꽤 잘 어울립니다.
Shut up! - Simple Plan
Simple Plan(중국명이 아마 "단순계획"이었나;;)의 명곡입니다.
진짜 파워넘치는 곡으로 마구 뛰는 축구영상에 잘 어울립니다.
still waiting - sum41
sum 41의 곡은 거의 다 축구영상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이 곡은 닥치고 치고 달리거나 마구잡이로 골을 넣는 영상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Heart Attack - sum41
역시 sum41의 곡으로서
잔잔한 느낌의 앞부분엔 선수 사진을 한두장씩 보여주다가 자연스럽게 고조되는 곡 분위기에 맞춰
그 선수의 활약 영상을 보여주는 연출로 자주 사용됐던 곡입니다.
the bitter end - sum41
이어서 sum41의 곡인데 이 곡은 상당히 하드한 느낌을 주면서
역시 닥치고 치달하는 영상 같은 것에 좋은 싱크로를 보여주는 곡입니다.
스타리그 음악으로 사용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The hell song - sum41
여기서 소개드리는 sum41의 마지막 곡으로서 이 곡은 어떤 축구 영상과도 꽤 잘어울립니다.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포함된 적이 있는 것 같고 위닝 하이라이트 부분에도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What's my age again - blink 182
blink 182의 곡인데 위에 소개드렸던 Heart Attack이랑 꽤 비슷한 느낌의 곡입니다.
잔잔한 시작에 선수 사진이나 다른 영상을 넣었다가 뒤에 활약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잇는 연출에 좋습니다.
The Great Escape - Boys Like Girls
다들 아시는 곡으로서 한국에서는 08 베이징 올림픽 때 MBC가 시그널 음악으로 많이 쓰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박태환 테마곡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곡입니다. 곡 분위기와 가사 등이 축구영상에 매우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질풍가도 - 유정석
응원가로 유명한 곡입니다. 많은 스포츠 팬분들이 응원가로 많이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힘차고 빠른 느낌과 희망찬 가사가 스포츠 영상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축구와는 관련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구하라의 운동신경 모음 영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어 가사라 그런지 특히 한국 선수 골 모음 영상에 잘 어울리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곡 분위기가 드리블 영상에도 딱입니다.
Wavin' Flag - K'NAAN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0년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서,
코카콜라가 남아공 월드컵 CF음악으로 쓰고 EA스포츠가 FIFA 2010 남아공 월드컵 게임 OST로 넣으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막연하게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축구를 하며 뛰노는 애들을 연상하게 되는 감상적인 곡입니다.
단순한 골 모음이나 선수 영상보다도 축구하며 뛰노는 어린이들, 경기하는 선수, 경기에 환호하는 축구팬 등
이러한 모습들을 번갈아 보여주는 서정적 연출이 가능한 곡입니다.
제가 추린 곡은 여기까지입니다.
최근 곡도 좋은 곡들이 있을텐데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곡도 소개해주세요! 축구 영상을 재미있게 보는 데에 유용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