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고등학교로 유학 온지 몇 달 안된 학생입니다
다음주에 파이널 치고 토요일에 바로 한국 입국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라 첫유학생활 정리할 겸 글을 써봅니다
생각해보니 좋은 일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홈스테이도 학교도 정말 좋았고 첫학기 성적은 신경쓰지 말자고 했지만 느닷없이 두 쿼터 모두 올 에이를 받았고... 허허 쉬운 과목들을 수강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몇몇 과목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에이라서 내년이 걱정됩미다 시간표 나름 빡세게 잡아서 성적에 비가 가득할 것 같어요.....
학교가 작은 크리스천 학교다 보니 주위 모든 애들이 저에게는 착했어요 놀랍게도 학교에서도 지금까지 인종차별을 겪어보지 않았어요(차별에 아주 둔감한 편은 아닙미다 한국에서 그런 쪽으로 예민하다는 소리 자주 들었어요 ㅋㅋㅋ) 국제 학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저 외에 유일한 한국학생은 이번 학년으로 졸업하네요 학교수업은 따라가기 쉬웠어요 막 엄청 어렵지도 않고 제가 모르는 건 여기 애들도 몰라서 머 괜찮게 했습니다 ㅋㅋㅋ
사는 집의 동갑인 친구도 착하고 재밌어요 많이 친해져서 나중에 자기 결혼할 때 브라이드 메이드 해달라고 부탁도 받았어요! 그때 정말 기뻤어요 ㅠㅠ 벌써 브라이드 메이드 서치해보고 그랬읍니다 ㅋㅋㅋㅋㅋ ㅋ
그래도 가장 좋았던 점은 칭찬을 자주 들었던 거예요. 조금만 머리를 다르게 하거나 예쁜 옷을 입거나 화장을 진하게/연하게 하거나 할 때마다 오늘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안경이나 신발 같이 자잘한 것들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또 제가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해도 자연스러웠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무어든 평가받는 기분이 자주 들었는데 여기서는 칭찬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그리구 저는 놀랍게도 한식이 하나도 생각 안났습니다 ㅋㅋㅋ 한식당 한 번 갔다가 너무 한국 다시 간 느낌이라 앞으로는 안가려고 하고요 아직도 한식 생각이 안나요 어제 라면이고 뭐고 다 버렸어요 브리또가 최고예요 일주일에 일곱 번 먹어도 안질릴듯 멕시칸 최고
또 부모님과의 사이가 좋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너무 보고 싶어서 울고 그런 적도 없네요 이런 얘기하면 너무 정 없어보일 것 같아서 걱정됩미다... ㅠ 애초에 외로움을 많이 안타고 주변에 누가 있어야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그랬던 것 같아요 한국이 그리웠던 적이 정말 없습니다... 울었던 적은 나는 왜 한국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자랐어야했지 하고 운 적은 있네요
힘들었던 점은 음 아무래도 3쿼터가 시작하고 조금 뒤에 가서 어느 그룹?에 있기가 힘들었다는 점입미다 뭔가 저는 예외적으로 배려받는 느낌이었져 다들 저한테 친절하려고 노력하는데 막 엄청 다가오지도 않고 그냥 다 두루두루 아는 친구인 기분이었습니당 머 주로 같이 주말에도 만나서 놀고 그러는 건 같이 사는 친구의 그룹이에요 여기애들 관심사가 좁아서 그런 것도 있던 것 같아요 머 생활이 불편하진 않았고 다들 친절했으니 뒤로 가서는 별생각 없었어여 그리고 미국이지만 보수적인 사회분위기가 ㅠ... 기독교적 사회에 있다보니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인식과 다양한 생활양식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잘한 미소지니(여성혐오)에 대한 인식과 개선의지가 아무래도 좀 부족합니다 한국보단 훨씬 낫지만서도 ㅠ 그 덕에 대학은 대도시로 가고 싶어졌어요
허허헝 다시 쭉 생각하니까 한국 가기 싫어요 ㅠ ㅜ ㅠㅠㅠㅠㅠㅠ 그냥 미국에서 여름 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정말 많이 기다리셨고 한국에서 볼 친구들도 많지만 미국이 너무 조아요 ㅠㅠㅠ ㅠ ㅠㅠ 오늘 친구가 그냥 안가면 안되냐고 장난식으로 말할 때나 사는 집 아주머니?가 안아주시면서 다음주면 떠나는 게 안믿겨진다고 해주신 거나 흐헝헝 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여기 올 때는 정말 미련이 없었는데 ㅠㅠㅠㅠ ㅠ ㅠ 어케요 한국 가기 싫ㄷㅏ... 앞으로 어케 살진 모르겠지만 이민은 절대로 가고 싶어졌어요 이 생활을 겪고 한국에서 살 자신이 없읍미다 ㅠ 한국 가기 싫어요 으아앙 여기 있고 싶다 ㅠㅠㅠ ㅠ ㅠ ㅠ ㅠㅠ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