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서 써보는 설렘글.
제가 설거지하는 중에 남편이 물 마시려고 정수기 물 받을 때가 있어요.
ㄱ 모양 싱크대가 있고 정수기는 각진 안쪽에 위치해서 설거지하고 있을 때면
뒤에 바짝 서서 손을 뻗고 컵에 물을 받는데
그게 마치 백허그 모양새라 개설레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한테는 이런 내색 안 하고 그냥 혼자 기분 만끽합니다.
물론 얼굴은 김우빈과 안드로메다급 차이;;;
그리고 두 번째 상황은
아기가 이번 여름에 수족구를 크게 앓아서 병원에 입원한 적 이 있는데요
아기 휠체어(?) 겸용 유모차랄까 밀면서 남편과 병동을 거닐었는데 코드블루 방송이 나오더니 건너편 병동이 분주하더라고요. 궁금해서 그쪽으로 갔었는데
이상하게 구린내가 나서 다시 아동 병동으로 돌아왔었어요.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아기가 잠을 안 자서 셋이 또 병동을 왔다 갔다 했는데요
아까 구린내 나던 그 구간에서 남편이 와락 어깨를 감싸더니 귓속말로 얘기하는 겁니다!
'아까 그 이상한 냄새.. 코드블루 방송 나온거 심정지 환자인데 소변줄 메달은 거 쏟은 거래...'
남편이 그때 궁금해서 다시 한번 와서 기웃거리다
청소 아주머니가 소독을 해야하나? 하면서 얘기중인걸 들은 거라는데
갑작스러운 어깨 감싸기와 귓속말에 개설레였네욬ㅋㅋㅋㅋ;;
또 생각나는건 가장 최근일인데
술 취해 들어와서는 의자에 철푸덕 앉아 물 좀 달라더군요
컵에 물 담아 줬지요.
앞에서 뻥튀기 먹는 저를 애잔하게 바라보더니
물 다 마시고는 "이거 컵 가지고가" 하더라고요
아무생각없이 컵 받아들으려는데
이사람이 컵 쥔 손에 힘을 주고 안놔주는겁니다 참나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씨익 웃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딱 이 함정카드 표정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술 취해서 들어오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때 살짝 설렘 ㅋㅋㅋㅋㅋㅋㅋ 저 변탠가요?ㅋㅋㅋ
아... 쓰고 보니 의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