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주의/스포주의)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진짜 범인은 '하니'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일단, 복선부터 정리하자면.
1. 수면제(혹은 신경안정제)를 탄 커피를 주었다. 그런데 커피를 바친 건 손아랫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장동민)
2. 진짜 범인과 목을 찌른 사람(장진)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박지윤)
3. 장진 감독은 피해자에게 20년 넘게 약점을 잡히고 있다. 그런데 여태 잘 버티다가 왜 하필 지금 와서 살인을 해야 했던 걸까?
4. 하니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5. 장동민은 한 번 피해자를 목을 졸랐던 적이 있다.
6. 박지윤의 살인 기도는 실패했다.
7. 피해자를 가장 늦게 만난 사람은 하니다.
8. 하니는 홍진호와 커플 관계다.
9. 목을 찌른 범인(장진 감독)은 딱 한 방에 경동맥을 끊었다. 아주 냉정하게.
여기에 대해서 몇몇 분이 의견을 던져주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자면,
1. 위 5번과 6번을 근거로 장동민과 박지윤은 범인이 아니다.
장동민은 이미 극단적으로 흥분을 한 상태니 두 번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박지윤 역시 범행을 실천하지 못했으니 범인이 아니다.
2. 장진 감독과 대학생 사건 때 피해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관계가 만약에 둘 사이에 자식이 있었던 거라면?
그리고 또 그 자식이 하니라면?
3. 피해자를 잠들게 만든 수면제(혹은 신경안정제)의 경우 홍진호와 장진 감독만 갖고 있으나 하니도 쉽게 얻을 수 있다.
하니가 홍진호의 집에 놀러가서 몰래 신경안정제를 갖고 온 것이라면?
여기서 과정 추론에 들어갑니다.
1. 피해자 윤PD는 장진 감독에 대한 약점을 쥐고 있다. 20년 전 사건에 대한 과실치사에 대한 건이다. 하지만 과실치사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장진 감독은 윤PD에게 계속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건 또 다른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식인 하니를 윤PD가 데리고 있단 것이다.
2. 하지만 하니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만 알고 할머니 밑에서 평범하게 자랐다. 그러다 윤PD를 만나 방송계에 데뷔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약속과 다르게 편찮으신 할머니를 방치한 윤PD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여기에 대한 원한으로 살인을 계획하게 된다.
3. 하니는 남자친구인 홍진호가 윤PD에 대한 스트레스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몰래 훔친다. 그리고 할말이 있다면서 편집실에 들려 신경안정제를 태운 커피를 윤PD에게 공손히 바친다. 당연히 윤PD는 잠에 들고, 하니는 목을 졸라(도구가 있을수도?) 살해한다.
4. 그런데 이 살해 현장을 장진 감독에게 들키게 된다.(혹은 들킨 걸 모르고 도망친다.) 20년 전의 사건과 똑같은 크라임씬에 대해서 항의를 하러 왔던 장진 감독은 딸이 살인을 저질렀단 사실을 알게 되고 누명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때 박지윤은 하니가 편집실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하지만 윤PD를 만나지는 못했다.
5. 장진 감독은 흉기를 갖고 와서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윤PD의 목을 찌른다. 여기서 목을 찌른 횟수가 딱 1번밖에 되지 않는 것은, 이미 죽은 시신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만약 장진 감독이 윤PD가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고 생각했다면 확인사살을 위해서라도 몇 번씩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제 추론이었습니다.
마지막회답게 재미난 백스토리가 있는 사건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서도 표창원 교수님을 탐정으로 뽑은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하니 양을 범인으로 추론을 했던 이유도, 처음 표창원 교수님이 1차 범인 투표 때 하니 양을 지목했기 때문이었지요.
당시 TV를 볼 때는 '왜 저렇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랜 프로파일러로서의 날카로운 예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크라임씬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시즌3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으흑흑흑. 우리 하니 양 보고 싶어서 어떡해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