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에서 진화된 호모 에렉투스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1-06-09
오랫동안 인류의 첫 번째 선조로 전세계에 확산된 호모 에렉투스 (Homo erectus)가 아프리카에서 진화되어 유럽과 아시아로 퍼졌을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지점에서 만들어진 새롭게 발견된 석기를 통해서 기존의 가설에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덴튼 (Denton)에 위치한 노스 텍사스 대학 (University of North Texas)의 인류학자인 라이드 페링 (Reid Ferring)의 연구팀은 그루지아의 코카서스 산맥지역의 디마니시 (Dmanisi) 지역을 발굴했다. 이들은 약 185만년 전 지층에서 동물을 자르기 위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 호미니드가 떨어뜨린 조각 파편들로 이루어진 석기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인류학자들은 호모 에렉투스가 178만년 전에서 165만년 전 사이에 진화했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이것은 디마니시 석기가 만들어진 후의 일이다. 또한 122개의 유물의 분포는 이들이 장기적으로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유물이 한 지층에 집중되어 발견된다면 이것은 호미니드가 잠시 이곳을 지나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185만년 전에서 177만년 전 사이의 지층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호모 에렉투스가 장기적으로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인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지에 발표되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 (Leiden University)의 고고학자인 윌 뢰브스 (Wil Roebroeks)는 “이번 발견은 정말로 일정한 인구가 남부 코카서스 지역의 온도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변방지역에서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에렉투스 인구의 출현시점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은 아프리카보다 북부 대륙지역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진화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마 이들 도구를 만든 호미니드의 화석은 이 논쟁을 증명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화석화된 뼈조각이 디마니시 도구가 발견된 동일한 지층에서 발견되었지만 한 생물종에 속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는 너무 풍화작용이 심하게 이루어졌다. 그래서 확실하게 이 도구가 호모 에렉투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지역의 후기 지층에서 이전에 발견된 화석 두개골도 이 논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잇다. 이 화석화된 두개골은 약 177만년 전의 것으로 두뇌의 용량이 600에서 775입방 센티미터지만 호모 에렉투스는 일반적으로 뇌의 크기가 900 입방 센티미터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현생인류의 뇌 용량은 1350 입방 센티미터이다. 페링은“많은 사람들이 이 디마니시 화석을 초기 호모 에렉투스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디마니시 지역에 살고 있던 고대의 선조들이 초기 호모 에렉투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아직 남게 된다: 즉, 인류학자들은 이전에185만년 전 이전에는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호미니드가 살지 않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뢰브?p스는 “1990년대에 출판된 인류학 교과서는 호모 에렉투스가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른 구대륙으로 이동한 경로를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마니시 지역의 발견은 이러한 이동경로에 대한 논의가 잘못된 것을 의미한다. 페링의 연구팀은 호모 에렉투스의 일부 선조들은 아시아나 유럽으로 이동해서 진화과정을 겪었을 것이며 그 뒤에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아 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조지 워싱턴 대학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인류학자인 버나드 우드 (Bernard Wood)는 “기억해야 할 것은 호미니드가 아프리카를 떠나 이동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지 않다. 이 호미니드가 우리는 아프리카를 이제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드는 왜 호미니드가 이러한 이동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페링은 고대의 호미니드는 식량자원인 동물을 따라 이동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내 느낌으로 이러한 이동은 육식습성과 연관되며 갑작스럽게 유연하게 살 수 있는 상황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식 생활은 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식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이 초식 생활을 하는 호미니드는 열대지역에서 사막이나 산악지대로 이동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서 우드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내 생각은 이 호미니드는 사냥감을 따라 이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드는 “호미니드는 질병이 없는 세계에서 살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전염병의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서 사라지게 되고 오직 건강한 호미니드가 살아남아 분포지역의 가장자리에서 살았을 것이며 그 뒤에 비어있는 지역으로 되돌아왔을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네이처’ 2011년 6월 6일 원문참조: Ferring, R. , et al. Proc. Natl Acad. Sci. USA doi:10.1073/pnas.1106638108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