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근 끝나고 퇴근하면서 패스트푸드 가게를 지나치다 생각난 이야기입니다.
일년 전 요맘때에 학교 후배를 만나느라 부산 남포동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터에 더위도 피할 겸 약속장소 근처에 있는 맥도리아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휴대폰 만지작거리면서 이것저것 하고 있었더랬죠. 후배더러 빨리 와라고 재촉도 하고 말이죠.
그때 문득 옆 테이블에 앉은 분들 대화가 들려오더군요.
대충 분위기를 보니 교회 청년부 사람들 같더군요. 오늘 찬송 연주가 어쨌니 저쨌지 했으니 말이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 사람들 중 교회오빠정도로 보이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야, 이슬람에서는 예수님을 야수라고 부른대 ㅋㅋㅋ 예수님이 사자야 뭐야 ㅋㅋ"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맞장구 쳐주시니 신이 났는지 이슬람을 신명나게 까대더군요.
전 그냥 아이스크림 먹다 후배 도착했다는 연락받고 나가버렸지만 꽤 괜찮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무식하되 무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 스승이 되었거든요.
더불어 공자님 말씀도 새삼 떠오르더군요. 삼인행필유아사 였나요. 세명 걸어가면 그 중에 하나는 배울게 있다라고.
그 날, 전 후배와 밥 한 끼 하고서 집에 돌아가 다시 논어를 꺼내 읽었습니다.
ps. 히브리어로도 그렇고 아랍어로도 그렇고 예수는 야수라고 발음됩니다. 본토발음이죠. 참고로 마리아는 마르얌, 모세는 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