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주의
여행자(2009)
아버지에 의해 고아원에 버려진 꼬마아이.
‘흙을 파고 들어가 눕는 장면’을 찍을 때 현장에서 대기하던 심리치료사에게
“힘들지 않아요. 감독님이 저를 이 역할에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ㄷㄷㄷ
답답한 게 싫어서 비맞는 장면에서도 체온을 보호하는 특수옷을 벗어버렸고, 담장 위에 올라가는 장면에서도 와이어를 거부했다고 했다.
당시 나이 9살...
아저씨 (2010)
불우한 환경에서 장기밀매단에게 유괴를 당하는 여자아이.
“김새론양은 정말 애예요. 잘 웃고, 스탭들에게 장난도 잘 치고, 또 유행하는 농담도 잘하고.
이 녀석이 과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어요. 촬영 전엔 심정적으로 별 긴장도 안 해서, 대체 어쩌려고 저러나 싶었어요.
근데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 정말 명민한 거예요.
자기가 경험해본 적 없는 감정을 머릿속 상상만으로 표현해내는 걸 보면 감수성이 기막히게 좋은 것 같아요.
180도 확 변해버리는 건데, 그럴 때는 좀 무서워요. (웃음)”
-'아저씨', 감독 이정범
내 마음이 들리니 (2011)
청각장애인 엄마를 사고로 잃고, 지적장애인 아빠를 야무지게 보살피는 아이.
왜 비극적인 역할만 선택해서 연기하냐는 질문에
“꼭 그런 걸 선택하려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런 역할을 하면 조금이라도 더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면서 하는 연기가 정말 연기라고 생각해요.
예쁘게 보이려고만 하는 연기는 연기가 아니잖아요. 나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게 좋아요.
밝은 역할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자신을 버려야 하는 거니까….”
바비 (2012)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와 철없는 동생 대신 민박집을 꾸려나가는 소녀 가장.
꽤 많이 큰 것 같지만 아직 13살...ㄷㄷ
본인이 출연한 작품들을 극장에서 한번도 보지 못함.
“<바비>는 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서 힘들었어요.
제일 힘든 건 어떻게 이 상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알기 쉽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저는 이 영화가 무섭고 어둡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첫째로 중요한 건 가족에 관한 영화라는 점이에요.
이 영화를 보고 좋은 짓과 나쁜 짓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왜 그래야만 했는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고민도 함께했으면 좋겠고요.”
도희야 (2014)
주변인들에 의해 신체적, 성적 학대에 방치된채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여학생.
"넓은 배우도 좋지만, 그전에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겉모습보다도 여운이 긴 배우, 내가 느끼는 것들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눈길 (2015)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는 소녀.
"위안부 문제는 우리가 알아야 하고 잊지 않고 기억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지만,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꼭 표현해야 하는 작품인 것 같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단순히 연기만을 잘하는 아역배우가 아니라,
늘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는 연기자의 자세가 매우 훌륭해서 더 이뻐 보이는 것 같음.
김새론 인터뷰어가 김새론에 대해 언급한 문장이 있는데 십분 공감이 되어서 올려봄.
"영화와 주제의 어둠에 잠식당하기는커녕 그 속에서 스스로 교훈과 빛을 발견하는
이 보기 드문 재능의 배우가
심지어 어리기까지 하다는 사실은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마무리는 새론양의 일상 사진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