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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모작님께 추천] 조선상고사 김종성 번역본
게시물ID : history_21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울아비
추천 : 0/5
조회수 : 7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9 16:42:22
가장 최근에 번역된 책인거 같네요. 그전의 번역을 보고 오유를 수정햇다고 하니 이 책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고대사 비밀 파헤친 책, 꼭 읽어보세요
 
 2015-01-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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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인터뷰] 신채호 씀 <조선상고사> 번역한 김종성 시민기자
 
내 고향 '원평(김제시)'이 동학혁명(동학농민전쟁)사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곳이란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교과서에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았으나 전봉준이 2년간 살면서 장날을 이용해 수많은 집회를 가졌던 내 고향. 동학혁명군의 마지막 전투지이자 패전지(구미란전투).

그런데 왜 고향의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일까? 일종의 배신감이 느껴졌다. 고향 출신 선생님들에 대한 실망은 특히 컸다.
 
이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부쩍 생겼다. 그리하여 20세 무렵에 읽다가 말았던 <삼국유사>를 비롯하여 꼭 읽어야 할 역사서 몇 권을 챙겨두고 있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도 그중 하나였다.
 
누군가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삼국유사>와 <조선상고사>만큼은 꼭 읽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만큼 쉽게 읽지 못했다. 특히 이제까지 알고 있던 역사와 다르게 쓴 데다가 한문식 표현이 많은 <조선상고사>는 읽기가 어려워, 이번에는 반드시 읽어야지 펼쳐 들었다가 결국은 읽지 못하고 포기하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
 
역사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낸 김종성 시민기자가 번역
 
<조선상고사>는 독립운동으로 10년 실형을 받고 뤼순감옥에 투옥된 단재 신채호 선생이 1931년 6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조선일보>에 '조선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것이다. 이를 엮어 신채호 순국 12년 후인 1948년에 출간된 것이다. 그간 여러 사람이 번역했는데, 원본이 워낙 딱딱해서 그런지 쉽게 읽지 못하고 현재까지 의무감 비슷하게 남아있던 터였다.
 
'국사 교과서가 가르쳐 주지 않는 우리 역사'란 부제가 붙은 <조선상고사>(역사의 아침 펴냄)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역사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쓰는 김종성 기자가 읽기 쉽도록 번역한 것이다.
 
원본 자체가 워낙 묵직한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종성 시민기자가 이번에 번역한 이 책도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예전에 읽었던 책보다 좀 쉬운 것 같기는 하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우리의 역사 관련 부분들을 우선 뽑아 읽었는데, 예상외로 쉽게 이해가 됐다.
 
"신채호는 두 가지 부류의 역사학자들에게 도전장을 내걸었다.(…) 신채호가 도전한 첫 번째 역사학자들은 1천 년 가까이 이 땅을 지배한 유교주의적 역사학자들이다. 이들과 똑같다고는 볼 수 없지만, 궤를 같이하는 또 다른 부류가 신채호 시대에 급성장하고 있었다. 일본제국주의의 역사관을 받아들이는 식민사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신채호가 도전한 두 번째 역사학자들은 바로 이들이다. 유교주의적 역사학자들과 식민사학자들은 한민족 고대사를 축소하는데 보조를 맞추었다.
 
신채호가 그 두 부류를 싫어한 것은 결코 국수주의적 감정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이 조선사다운 조선사를 쓰지 않기 때문이었다.(…) 두 부류는 조선사의 주체인 조선 민족에 관해 전혀 엉뚱하게 기술했다. 그들은 조선 민족이 진나라·한나라 유민 출신인 것처럼 기술했다. 그들은 단군 조선이 중국인으로 알려진 기자와 위만의 조선에 의해 계승되었다는 논리를 폄으로써 고조선 역사의 주체를 중국인들로 바꾸어 놓았다.
 
조선사를 개척한 '인간'을 바꾸어 놓은 상태에서 역사를 집필한 것이다. 두 부류는 한민족이 활동한 전체 공간을 무대로 역사를 기술하지 않고 그 공간의 일부였던 한반도만을 무대로 역사를 기술했다." - 김종성 번역 <조선상고사> '깊이읽기'중에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봐야하는 이유 궁금
 
이처럼 '깊이읽기'를 따라 읽다가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봐야하는 이유가 궁금해, 이 책을 번역한 김종성 시민기자에게 지난 1월 초 전화와 이메일로 물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어떤 책인가?

"<조선상고사>는 한국 고대사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신채호가 20세기 초반에 이 책을 낸 것은 당시까지 역사학계를 지배하던 유교주의적 역사관, 식민주의적 역사관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단순히 그런 훌륭한 의도로만 집필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유교주의적 역사관, 식민주의적 역사관 하에서 의도적으로 다루어지지 않던 자료들까지도 참고한 상태에서 집필됐다. 그래서 기존의 국사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 고대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조선상고사>는 훌륭한 의도와 광범위한 사료를 바탕으로 나온 책인데도, 지난 백년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채호 당시에 존재했던 유교주의적 역사관은 상당 부분 극복됐어도 식민주의적 역사관은 제대로 극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는 식민주의적 역사관을 향해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계속 투쟁해나가야 한다."  
 
- 신채호가 쓴 <조선상고사>를 번역한 취지나 계기가 궁금하다.
"번역서를 통해 <조선상고사>를 읽었다. 나중에 우연히 <조선상고사> 원문을 읽었는데, '<조선상고사>를 다시 번역해야겠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조선상고사>를 번역하신 분들도 나름으로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그런데 <조선상고사> 번역은 한 두 명의 노력으로 완성하기 힘들다. 그래서 기존에 번역하신 분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들을 보충해서 좀 더 완전한 <조선상고사> 번역서를 만들어보고자 번역을 결심했다. 그동안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한 <조선상고사>에 대한 역사 관련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소명 때문이기도 하다."
 
- 역사 관련 글쓰기를 하는 기자에게 '신채호-<조선상고사>'는 무엇인가?

"<조선상고사>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한국 고대사의 진면목을 알려준 책이다. 그리고 내게 고대사로 가는 길을 알려준 길라잡이이기도 하다."
 
- <조선상고사>에서 특히 좋아하거나 의미를 두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조선상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조선이 해체되어 다음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유의하다 보면 지금까지 한국 고대사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인 부여라든가 삼한 같은 문제가 보다 더 명확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읽어보면, 지금은 알 수 없는 수많은 역사서들이 그의 시대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많던 책들이 다 사라졌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고대 역사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는 '사대파' 김부식이 '자주파' 묘청을 꺾은 뒤로 사대파가 자신들의 입에 맞지 않는 역사서들을 숨기고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분서갱유는 진시황의 제국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세조실록>과 <예종실록>을 보면 분서갱유는 조선시대에도 자행되었다.
 
<조선상고사>는 일부 역사학자들이 의도적으로 없애 버리거나 잘못 기술한 우리 고대사 그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꼭 알아야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같은 책이라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짐을 종종 느낀다. 무엇에 우선했는가?

"신채호는 감옥에서 <조선상고사>를 썼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를 활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채호가 인용한 사료의 대부분을 다시 읽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채호는 자료가 부족한 감옥 안에서 글을 썼는데도 대부분의 사료를 완벽에 가깝게 기억해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어느 정도의 오류가 있었다.
 
이번 번역서에서는 그런 실수를 보충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또 신채호는 100년 전 사람이다 보니, 그의 문체는 현대의 우리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 신채호의 글을 지금 문체로 바꾸는 데도 중점을 뒀다. 주변에 <조선상고사>가 어려운 책이라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가급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도 했다."
 
- 몇 번을 읽다 포기한 책이다. '이런 책은 번역하기도 힘들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다.

"항상 느끼지만 책을 저술하는 것보다 번역하는 게 더 힘들다. 책을 저술할 때는 저의 생각으로 하면 되지만, 번역할 때는 원저자의 마음이나 사상까지도 이해해야 한다. <조선상고사>를 번역하면서 신채호의 생각과 처지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번역하는 일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덕분에 신채호라는 인물의 내면을 약간이나마 이해하는 성과를 거둔 것 같다."
 
- 앞으로의 집필계획이 궁금하다.

"출판뿐만 아니라 신문·방송 등을 통해서도 역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항상 역사 관련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있다. 그중 하나는 한·중·일 3국의 역사교과서를 비교하는 글이다. 중립적 관점에서 세 나라 교과서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글을 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조선상고사>(신채호 씀) (김종성 옮김)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4-11-28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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