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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르스 충격에 본의 아니게 수혜를 받고있는 자영업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459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르이
추천 : 2
조회수 : 9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19 00:37:32
 저는 현재 지방 시골마을에서 치킨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목의 이유를 말씀드리기전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제가 장사하는 곳이 어떤 동네인지부터 말씀드리겟습니다.

지방의 특성상 논밭 투성이에다 저렴한 땅값으로 인해공장단지가 크게 있는데, 대기업 생산공장들을 중심으로 모인 공장단지이기에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한 편입니다.

그러다 십여년전, 그 중심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드문드문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통큰치킨 출시 시절 롯데마트에 줄서던 것처럼 모두 한곳으로 모이게 된 동네이지요.

그리고 타지방들은 어떤지 몰라도 지역사회, 즉
같지도 않은 토박이부심이 유난히 강한 동네입니다.

이제 저희 가게를 소개하지요.
오픈 3년째인 저희 가게는 그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인데 가게앞과 도로사이에 공간이 넓어서, 여름에는 야외테이블도 몇개 깔아서 장사를 할수있는 곳입니다.

좋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돈도 잘 벌리는 편이지만,
정말 그 토박이부심. 그것을 틈만나면 이용해 먹는
주민 대다수의 사람들 덕분에 크나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요.

물론 돈만 잘 벌리면 되지않냐, 그정도 스트레스는 어느 누구나 받고 산다 하시겟지만 이 빌어먹을 동네는 정도가 좀 다릅니다.

저희는 항상 최선을 다 해요. 어떻게든 웃으면서 끝까지 친절하게요.

예를 들어, 못믿는 분도 계시겟지만 손님 두분이 오셔서 치킨한마리를 시키십니다. 그걸 모두 드셧어요,
저를 부릅니다, 닭한마리만 더 서비스로 달라 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농담인줄 알앗죠. 그런데 진심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처럼 미소를 지으며 안된다고 말하니,
인상을 팍 쓰면서 왜 안돼냐고, 나 이 아파트 이장이라고, 소문낸다. 이따구로 소리치며 지껄이는데 결국 이 소동은 파출소가 출동해서야 일이 끝났습니다.

알고보니 그 새끼가 술만 먹으면 지랄하는 좀 유명한 놈이었는데 어이없는게 모냐면 이장이란 말이 저는 뻥카치려고 쓴 구라인줄 알앗어요.

근데 진짜로 이장이더군요ㅋㅋㅋㅋㅋ
이장이 된 이유가 토박이라서 아는사람이 많아가지고 됫대요ㅋㅋㅋ 

이건 좀 심한경우긴 한데 이런사람들이 좀 많아요.

친절하게 대해도 그래서 더 우습게 보는건지 조금만 수틀리면 저따위로, 싸워겟다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건 남녀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20대 후반까지의 젊으신분들은 잘 안그러시지만,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마치 혹성베지터 전투민족 사이어인이 되버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당연히 여자분들도요.

전투민족 답게 가끔 가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끼리 취해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말하는거 들어보면 웃깁니다.

1. 이새끼 너 이동네 사냐?
2. 그래 이동네 산다 어쩔래.
1. 십새끼야 나 이동네 토박이야.
2. 나도 토박이야 십새끼야
1. (조금 주눅)너... 너 이새끼 몇살이야?
2. 먹을만큼 먹었어 십새끼야
1. 나 철수 선배다. 너 철수 알어 시발놈아?
2. ......;; (시무룩. 아마 철수씨 후배인듯)

아 자꾸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죄송합니다ㅠ
아직 장사중이라서 일단 여기까지 쓰겟습니다.

담편에 이 글을 쓴 계기, 하이라이트를 올려드릴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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