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이 이 글을 보실 지는 모르겠어요. 방금 많은 분들이 보시라고 문자 보내기는 했지만 오빠들이 SNS하시는 지 어떻게 알겠어요! 오늘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구름도 잔뜩 끼어있고 한두 방울씩 빗방울도 떨어지고. 결국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해요. 오빠들이 계신 곳은 비가 올 지 모르겠어요. 오늘만은 비 오지 않았음 좋겠어요. 비가 오던 안 오던 그 곳은 그대로일 수도 있지만 햇빛은 비춰야죠. 오늘 하루종일 왠지 기분이 싱숭생숭했는데 잘생긴 오빠들 생일이었네요! 오빠들 그거 알아요? 저희 반 친구들이 오늘도 칠판에 노란 리본 그려놓았어요. 다른 반은 드디어 교실 문에 노란 리본을 붙여 놓았고요. 복도의 노란 리본은 더 이상 늘지 않네요.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닌데, 참. 오늘 수업하다가 선생님께서 실수로 노란 분필을 떨어뜨리셨는데 부러진 거예요. 애들 모두 그저 분필일 뿐인데... 코가 빨개졌어요. 선생님도 사과하시고. 그 분필은 선생님께서 선생님 필통 속에 고이 들어갔어요. 다시 테이프로 붙여 보겠다 하세요. 별 것 아닌 분필에도 괜히 의미부여 하네요. 횡설수설했네요. 안경을 안 닦았나ㅎㅎ. 오빠들 생일 축하해요. 정말 많이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