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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의 이명박 고백 “국가관·역사관도 없다”
게시물ID : sisa_1035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프맨
추천 : 24
조회수 : 332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3/26 15:56:33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5094.html


정두언은 이명박의 오랜 측근이자 오른팔이었다.


2001년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준비할 때, 이명박의 설득으로 재야에서 합류한 정두언은 이명박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고 정무부시장으로 일했고

2004년 총선에서 17대(서대문구) 국회의원 당선뒤 내리 3선으로 성공가도를 달렸으며

2007년 12월 18대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핵심전략을 지휘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까지가 정두언의 성공스토리. 


이후 이상득이 집권하고 정두언은 버려지고, 정두언은 이명박과 등을 돌리고야 마는데...


[한겨레21과의 인터뷰]


기자

-이명박은 어떤 사람인가?


정두언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

-일을 정말 잘하고 용량이 크다. 혼자서 100인의 일을 할 사람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점에서 실리적이다.

-서울시장시절 컴도저라고 불렀다. 컴퓨터와 불도저 합성어다. 아주 명석하게 밀어붙이길 잘한다는 것.

-게다가 세심하기도 해서 서울시장시절 버스 체계 개편시, 버스 색, 번호판 크기와 모양까지 회의해서 결정했다.

-그게 추진력의 비결이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그에겐 윤리나 도덕은 중요하지 않았다. 국가관도 역사관도 없었다.

-그의 입에서 역사 얘기가 단 한번도 나온적이 없었다.


기자

-당신 회고록을 보니 국가관,역사관 말고도 정치의식도 없다고 했는데


정두언

-경영과 정치는 다르다.

-경영은 과정보다 목표, 성과가 중요하지만 정치는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

-이해관계 조절을 위해 타협도 해야하고 설득도 해야하고 배려도 해야하지만, 이명박은 그런 이해도가 없었다.

-기업 회장할 당시 한마디 말에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일에 익숙해있었다.

-기업식으로 정치를 하면 권위주의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는 민심 이반이다.


기자

-이명박의 인사 스타일은?


정두언

-유능한 인재보다는, 내말 잘듣는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인데, 이명박은 반대로 생각했다.

-링컨은 쟁쟁한 경쟁자를 끌어들여 최강의 내각을 만들고 강한 대통령이 됐지만,

-이명박은 스타를 용납하지 않는다. 빛나는건 오직 이명박 뿐.

-누가 자기 밑에서 빛나면 안되는거다. 


기자

-이명박에게 가장 크게 실망한 적은 언제인가


정두언

-대선 후 친형 이상득 주변 사람을 중용했다.

-이상한 놈들이 몰려왔다.

-지금 보면, 이전에 돈을 받는 등, 도움 받은 애들을 데려온거다.

-사람 쓰는걸 보면 앞날을 알 수 있다.

-당시 내가 만든 말이 '정권을 잡은게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 였다.

-국정을 패밀리 비즈니스처럼 운영하고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말도 내가 만들었다.

-이상득이 이명박을 망쳤다고 느꼈다. 그래서 08년 총선에 불출마하라고 주장했다.

 

기자

-이상득은 이명박에게 어떤사람?


정두언

-형이자, 아버지이자, 스승이자, 후원자이자, 거북한 존재.

-그의 길을 도왔지만, 결과적으로 망친 양날의 칼이다. 필요악이 되었다.


기자

-그의 역할은 뭐였나


정두언

-더러운 일 담당이었다. 특히 돈문제. 대통령 후보가 그런 일을 할 수 없으니까

-정치 문외한인 동생에게 조언하는 구실도 했다.

-거기서 끝났어야했는데 권력을 나눠가지려 했다.


기자

-이명박은 형의 요구를 다 받아줬나


정두언

-다 들어줬다. 권력 핵심 인사가 다 이상득 사람이었다.

-청와대 가족 담당 비서관에 이상득 비서인 장다사로를 앉히고,

-청와대 돈줄 담당인 국정원 기조실장도 이상득 부하다.

-인사 담당 역할도 이상득 보좌관인 박영준이었다.

-요직에 다 이상득 사람을 박은거다.


기자

-정치자금 모을때 불법요소가 많았나


정두언

-돈에 대해선 난 구체적으로 모른다.

-암튼 돈은 이상득 -> 김백준에게 가는거다.

-돈 모으는 역할이 천신일, 최시중, 이팔성 이었다.

-분한게 뭐냐면 이명박 정부는 역대 최강의 정부가 될 수 있었다.

-원래 부자니까 남의 신세를 안지고 대선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부자면서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은건지....

-돈을 빌리면, 빌려준 사람에게 신세를 갚아야하고, 청탁을 들어줘야한다.

-정부의 실패는 대선 과정에서 잉태된다.

-대선에서 돈을 적법한 범위내에서 쓸 수 업으니 돈문제는 믿을만한 친인척이 관리하고

-친인척이 실세가 되고, 국정농단이 되풀이 된다.

-유일하게 돈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누구보다 더 심하게 돈에 집착했다.

-답답하고 한심하다.


기자

-이명박에게 돈은 뭐였나 


정두언

-이명박뿐 아니라 우리 아버지 세대에게 돈은 종교였다.

-돈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나마 없는 사람들의 집착은 이해가 간다. 문제는 부자면서도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이명박의 돈 집착 일화를 알려주겠다.

-대선기간에 이명박은 서울 가회동에서 전세살았고, 집주인이 인사동에서 음식점 했다.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들어갔으니 전세를 빼는데 집주인이 전셋돈을 바로 못줬다.

-그러자 김백준을 시켜서 전셋돈 내놓으라고 어찌나 닥달하던지...

-나중에 집주인이 나만 보면 그얘기 한다. "전세살던 사람이 대통령인데, 어떻게 그걸 떼먹겠나...그런데 그리 독촉을하나."


기자

-이명박과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08년 인수위 시절 한상률 국세청장이 가진 [MB파일]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는데 그게 뭔가?


정두언

-안봤으니 나도 모른다.

-첨엔 그게 엉터리라고 생각해서 달라고 했다.

-근데 지금 보면, 그게 진실의 파일이었던 거다.

-그러니 이명박이 과민반응하지 않았을까?

-난 도곡동이나 BBK에 대해 이명박이 억울하게 누명썼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순진했었지... 이명박을 보호하기 위해 파일을 확보하려한건데

-이명박은 내가 그걸 보는걸 두려워했던거다.

-내가 알아선 안되는 내용이었다.


기자

-회고록 보면 도곡동 땅에 대해 석연치 않다 했는데, 누구 땅이라 보나


정두언

-이명박거가 맞다고 본다. 아니면 이상득과 공동소유일수도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때 우리캠프가 박근혜측 서청원, 이혜훈, 유승민을 고소했다.(도곡동 땅 공격 방어)

-그 고소 때문에 거꾸로 우리가 도곡동땅에 대해 수사 받게 됐는데, 이상득이 고소취하를 강하게 주장하는거 보고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고소 취하는 이명박에게 불리한 일인데?

-그래서 내가 이명박을 설득해서 고소 취하를 철회시켰다. 그때 이상득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불리한 일을 왜 성화를 부렸는지.. 그래서 이상득도 관련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

-김희중, 김백준등 측근이 죄다 등돌렸다. 왜?


정두언

-다 이명박이 시킨일 한건데, 뒤집어 쓰고 싶은 사람 없다. 그정도의 충성심을 가진 사람도 없다.


기자

-남은 사람은?


정두언

-없다. 남아 있는 놈들은 이명박을 잘 모르는 녀석들이다.

-측근이라면 속을 다 털어놓을 정도가 되야 한다.


기자

-김윤옥 명품가방 보도가 떴다. 니 서명 각서도 공개됐다. 사건의 진실은 뭔가?


정두언

-각서를 쓴 건 사실이다.

-김윤옥 여사가 가방 돌려줬는데 이미 너무 늦었다. 두달이나 지났다.

-돌려줘도 문제가 되는거다. 바로 돌려줫어야 했는데 말이다.

-판례 보면 5일 후에 돌려줘도 받은 걸로친다.

-가방안에 미화 3만 달러가 들어있었다.

-돌려준 가방에 돈이 제대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기자

-정치 안할거라며? 뭐해먹고 살거냐


정두언

-정치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갈 당이 없다.

-방송일 하고 자원봉사하며 살겠다.

-상담 자격증 2개 땄다.

-다문화, 청소년 상담 하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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