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동안 하도 어이가 없어 여기저기 올라오는 글들을 찾아 읽어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한 글자 남기려고 오유 가입까지 했네요.
신경숙 사건으로 느껴지는 것이 세가지 있습니다.
1. 이 부패한 한국 사회에서 산소 역할을 해주기를 어렴풋이 바라던 문단에 대한 나의 기대는 어리석고 어리석고 또 어리석었다. 그들도 자기 밥그릇이 가장 먼저로구나.
2. 창비 직원들- 인권 운운하는 글들과 정권 비판 글들을 나에게 메일로 보내오던 그 회사- 조차 자기 회사 비판을 익명 트위터를 만들어서 해야한다.
자기 검열이 이토록 당연한 시대이다.
3. 이렇게 큰 사안임에도 사람들은 정말 문학에 관심이 없다. 연예기사나 정치기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조회수나 관련 글 수가 적다.
이번 사건은 안그래도 재미 없는 한국 문학계를 더 냉소적으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듯.
개인적으로 그 평론가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문단이라는 곳에서조차 내부고발자가 사장되는 상황이 될지 (지금 돌아가는 꼴 보니 그렇게 되기 쉽겠어요) 너무 걱정되면서
글쓰는 사람들에 대해 (정치인들도 아닌데!) 이런 걱정을 해야한다는 게 어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