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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머리위에 카메라 달면 안되나요?
게시물ID : camera_1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뭐시기
추천 : 1
조회수 : 10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18 02:55:36

1. 더 가까이 갈것.


스포츠촬영은 카메라가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

카메라의 위치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구도가 제한될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야구 역시 스포츠촬영의 한계를 벗어날수는 없었고,

덕분에 야구중계는 이래 배터리샷, 1루측, 3루측 카메라가 기본이 되는 화면에서 혁신적 발전없이 계~속입니다.


만약 긴장한 투수의 얼굴이 화면에 담긴다고 하면

망원/광각/표준 모두 조금씩 느낌이 모두 다른데,

스포츠중계에 나오는 투수의 얼굴은 오직 망원으로 당긴것 뿐이죠.


아...그게 참 아쉬웠습니다.

좋은 사진을 원한다면 대상에 더 가까이 가라는 전설적인 로버트카파의 말 처럼

카메라가 선수에 근접할 수 있다면 더 생생히 선수의 숨결을 잡아낼 수 있을텐데요.


프로동네야구_gcam_톰톰.jpg

*

연식구를 사용한 동네야구는 카메라가 그냥 경기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프로야구중계에서 볼수 없는 장면들을 담습니다.

경식구가 맞으면 최소중상 속도로 날아다니는 프로/사회인야구 판에서는

영상속 카메라맨처럼 경기장을 돌아다니다간 분명히 사고나겠죠.



만약.

프로야구 경기장안에도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별의별 신선한 그림이 다 나올수 있지 않을까요?


아아 그건 누구나 알고있다고.

생각좀해라 카메라가 경기장안에 들어가면 경기에 방해된다고.

카메라에 공맞아서 깨지고 난리도 아닐거다. 


맞습니다.

카메라맨은 분명히 경기진행에 방해될 소지가 있고,

카메라가 파손될 우려도 있겠습니다.

음...헛생각이었네요.

그냥 치맥이나 먹으면서 좋아하는 팀이나 응원해야겠어요.

관심있게 보는 어느 야구팀이 비밀번호를 찍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흘렀습니다. 



2. 오오 기술. 위대한 기술.


그렇게 이 글을 쓰는 백수가 시간을 무의미 하게 흘려보내는 동안 

기술은 계속 발전하여 더 좋은 화질의 카메라가 점점 더 작아져 갔습니다.


마침내 액션캠으로 불리우는 신체부착형 소형카메라가 대중화되기에 이르렀고

요새는 특별히 영상촬영에 관심이 없어도 그냥 여행용으로 하나씩 구입하는 수준까지 퍼졌습니다.

셀카봉에 액션캠을 꼽고 거리를 걸으면 나도 유튜버~~


초기의 조악해 그야말로 아마추어의 장난감같던 액션캠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질이 점차 좋아져 갑니다.


2년여 전쯤부터는 방송 예능에서 사용되기 충분했고  

작년에 등장한 고프로사의 히어로 4 블랙은 마침내 상업영화의 서브 카메라로 사용가능한 레벨까지 도달했습니다.

(4k, 100mb/s, protune log)


어라?! 이정도면 뭔가 해볼수 있을것 같은데!


사람생각하는것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액션캠을 야구촬영에 사용해 보려는 시도가 몇차례 있었습니다.

카메라맨이 경기장에 들어갈수는 없다. 선수에 액션캠을 붙이자니 이건 분명히 플레이에 방해된다.

그렇다면 경기장에 있는 선수외 인물들!

즉 심판들에게 액션캠을 착용시켜 괜찮은 화면을 뽑아보려고 했죠.


아 실패했습니다. 망했어요.

심판 머리에 붙은 카메라는 심판의 움직임과 함께 끊임없이 흔들흔들 흔들거려서

제대로 된 화면을 얻는게 어려웠습니다.

운좋으면 기껏 한두컷 걸리긴 하는데...

한두컷을 위해 여러 실무적인 불편을 감수하긴 쉽지않아요.


1985 액션캠 심판.jpg

***

1985년 ABC방송은 리틀리그 월드챔피언쉽 생중계에서

최초로 주심의 머리에 소형 카메라를 올리는 시도를 했습니다.

시도는 훌륭했습니다만 역시나 태생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해서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

액션캠을 주심의 마스크에 고정시키고 촬영된 영상.

웹스트리밍으로 소비될 가벼운 동네야구영상이라 아무 부담없이 사용했습니다만...


흔들림이 문제라면 카메라의 흔들림 문제를  완화해주는 장치가 있긴 합니다.

1975년 영화 록키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로 유구한 역사가 있죠.

문제는 이놈의 카메라 흔들림 안정화 장치들이 다 한덩치씩 하는것.

심판의 머리에 부착해야 하는데 이런 커다란 크기들은 곤란해요.


스테빌라이저 록키_1.jpg

****
카메라 스테빌라이저 시스템의 아버지 가렛 브라운.

록키가 미래의 희망과 함께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계단을 오르는 그 유명한 장면에서,

가렛 브라운이 고안한 최초의 흔들림 보정장치는 카메라가 계단위를 비행하듯 미끄러지는듯한

아름다운 화면을 잡아냅니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 쯔음하여 소형 전자식 흔들림 안정화 장치(gimbal:짐벌)들이 등장합니다!


feiyu_g3.jpg

*****

페이유(feiyu)사의 3축 짐벌.

액션캠 전용으로 작은 크기지만 훌륭히 카메라의 흔들림을 잡아줍니다.

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해서 30~40만원이면 ok!!




3. 이제는 할 수 있다!


고프로 4 블랙 카메라를 짐벌에 올리고

짐벌을 주/부심의 머리에 올리면 어떨까요?

좋은 화질의 안정적인 화면을 얻는게 가능할겁니다.


특히나 심판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액션이 일어나는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게 되니

야구선수들의 생동감있는, 박력넘치는 화면의 확보가 용이할듯 싶어요.


심판_고프로_아이디어_150618.jpg

******

흔하디 흔한 포수 헬멧에 액션캠과 짐벌을 올리고 부심이 착용합니다.

영상의 흔들림이 없기에 굳이 액션캠 특유의 광각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서

50mm(35mm기준) 정도로 맞춰볼까 싶어요.
야구공이 화면 멀리서 날아오면 
광각은 특성상 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야구촬영에 취미가 있어 조만간 심판분들께 협조를 구해 카메라를 사회인야구 경기 내부로 넣어보려 합니다.

주심의 머리에 안정화장치가 달린 액션캠을 넣는것은 파울볼에 대한 보호가 필요한지라

여러모로 더 머리를 굴려봐야겠고 일단은 부심 부터 입니다. 재미난 결과물이 나올듯 합니다. ^0^/

출처 저의 헛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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