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과하게 쓴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드립니다.
소설의 전제는 '허구'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쓰는 거죠.
함께 글을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우리는 프로거짓말쟁이를 꿈꾼다'라고 농을 던지기도 하는 것 역시 그 연장선이죠.
독자는 그 거짓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삶'에 이입하고, 작가가 전달하는 많은 감정과 또 다른 삶을 즐깁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덮고, 책장에 꽂아두며 그 삶은 종료되죠.
좋은 글을 읽은 독자는 한동안 그 이야기에 이입되어 빠져나오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게 책의 매력이죠.
영화나, 게임, TV와도 다르죠. 전적으로 문장에 나를 맡겨 개인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흘러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작가가 독자를 홀리는 가장 큰 무기는 '문장'입니다.
그 문장을 베낀다라는 것은, 그것이 일부이건 전체건 간에 독자의 신뢰를 깨는 일입니다.
독자가 그 책을 사랑하고, 그 작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책의 문장이 자신을 이야기 속으로 편하게 인도해줬기 때문이죠.
바로 그 신뢰를 깨는 겁니다. 속이는 거죠. 운동 선수가 약물복용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외부의 '무언가'를 사용해서 자신의 능력인양 포장하는 불공정 행위입니다.
만약 작가가 그 불공정 행위를 통해 부와 명예를 쌓았다면 응당 거품이라 불러야 하겠죠.
그 거품에 비례해 더 많은 창이 쏟아질 겁니다. 또한, 쏟아지길 바랍니다.
신뢰를 잃은 작가, 나아가 문단은 갈수록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아침부터 심란한 하루네요.
뱀다리) 이 글은 특정 작가를 겨냥해 '그 작가는 표절을 하였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