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행게였나 요리게에 제주도 식당과 숙소글을 올렸고 그게 베오베에 올라갔어요.
참고로 저는 블로그를 하지 않아요. 워낙 파워블로그를 혐오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부모님도 요식업을 하는 입장에서 당한게 있어서 더더욱 ...
블로그라고 해봤자 평소 과제나 정보글을 비공개 포스팅으로 모아놓는 용도로 쓰구요.
얼마전에 활동하는 여초커뮤니티에서 유럽여행+제주여행 정보를 달라기에 몇개 포스팅했어요.
하루에 2만원밖에 안받는데 주인부부가 인터넷을 할줄 몰라 홍보가 안된 숙소 소개글
위치가 너무 좋고 안알려진 해변가의 명당숙소글..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식당...
(소개했던 오시록의 돈가스정식)
사실 인터넷에 소문내봤자 손님입장에서는 득이 없죠.
게다가 소개한 곳들은 되려 지인에게 소문내면서도 너무 가격이 착해 주인장 눈치보이는 곳들이었구요.
내가 저렴하다고 소개했는데 가격이 올라 주인장이 난처해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정도였어요.
위에 소개된 한 숙소는 사실 장기는 받지 않는데 제 사정을 보고 특별히 맞춰주신거였고
제 소개로 찾은 사람들 사정까지 봐주다가 결국 운영방침까지 바꾸신거였거든요.
너무 죄송해서 손님들이 보증금이라도 받으라고 할정도였구요. (민폐,진상 엉엉)
소개글에 언급한 위의 식당도 그랬어요. 이곳은 장사하는 식당이 아니라 손님에게 음식을 내오는 곳이구나 싶은 곳이었거든요.
세번 방문 전부 두시간 남짓 수다떨고 천천히 식사하는 와중에도 손님은 저와 동생말고는 없더라구요.
사실 오유에 올리면서도 그런 곳이 많은 손님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었거든요. (묻히겠지 싶어 객기에 싸질렀지만)
부모님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음식으로 돈 번다는게 얼마나 유혹이 많은 일인지 잘 알아요.
재료 하나만 바꿔도 마진이 달라지죠. 하다못해 고추장 하나, 간장 하나만 바꿔도 그 마진 무시 못하구요.
그래서 그런가 이런 숙소+식당들이 장사안되는게 너무 안타깝고
손님입장에서도 너무 좋은곳이라 생각되어 순수한 마음에 올린글인데 (본삭금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삭제했을 나란년...)
오유 베오베를 보고 검색해서 제 블로그를 찾아오셨는지 덧글이 달렸더라구요.
저렴한 맛이다, 홍보글 지능적이네, 카메라 들고 갔니? 아아아ㅏ앜!!!!!!
너무 억울하고 속상터져요.
소개글 적은 스스로가 바보같고 화나서 포스팅 다 삭제해버리려다가
아닌데? 난 당당한데 내가 왜 지워! 싶기도 하고....
정말....음식점이든 숙소든 괜히 남한테 소개하거나 오지랖 부리는게 아니라는거..
이 새벽에 진짜 큰 깨달음 얻었네요.
+
하지만 난 당당해!! 보고있나? 난 맛있따!!! 난 진심으로 맛있었다!!!!
요거트 단품으로 팔길래 돈까스 후식으로 나오는걸 가성비 없이 누가 먹냐고 비웃어놓고 추가로 시켜먹은 돼지가 바로 나야.
저렴한맛 오이피클 먹고 외할머니의 오이소박이 추억한 돼지가 바로 나다. (외할머니에게 미안하다!!!!!!!!)
제주도에 식당차리기는 커녕 엄빠에게 용돈 타쓰고 카메라는 대신 베가레이서 들고 다니는 잉여 입맛엔 너무 고급지고 정성가득이더라.
나 같이 저렴한 입맛 가진 사람이 함부로 추천해서....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