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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후배가 있습니다.
교내 컴퓨터 동아리 후배지요. 저랑 5년정도 차이가 납니다.
5년차이니, 학교다닐때는 만난적도 없어요.
졸업후, 시간이 지나서 동아리 선후배 모임때 한두번 보았고, 그렇게 알게된 녀석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잘 알지 못해요. 많이 친하지도 않고요.
벌써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22년이나 지났으니...... 저나 그녀석이나 이젠 어디가서 아저씨 소리 들을만한 나이지요.
그녀석의 아버지께서 편찮으셨어요. 지병이 있으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져서 유명하다는 강남의 큰 병원에 급히 모셨어요.
제 후배놈과 그녀석의 이모부께서 모시고 갔지요.
5월 하순쯤에 강남의 큰 병원에 며칠 계시다가, 아무래도 힘들겠다고...... 집 근처 요양병원쪽으로 옮겨서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급하게 연락을 받고 저랑 제 친구녀석이 조문을 갔어요. 세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일주일쯤 지났나....... 부천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대요.
알아봤더니 제 후배녀석이더군요. 강남 큰 병원에서 아무래도 감염된것 같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그녀석의 어머니와 동생은 증상이 없어서 혼자 격리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건강한 녀석이니 잘 이겨내겠지요.
그런데 방금 제 친구녀석에게 연락이 왔어요.
제 후배녀석의 이모부님이 돌아가셨대요.
아버님을 강남 큰 병원에 같이 모셨던 이모부님...... 원래 댁이 부산이시라 부산으로 내려가 계셨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배녀석의 어머니께서 엊그제 확진판정을 받으시고, 이모님도 확진판정을 받으셨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온 가족이 힘들 수 있을까요.
후배녀석 참 많이 힘들겠다 싶어요.
마음이 착잡합니다.
출처 | 25년을 함께한 친구녀석의 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