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사고 싶은 책이 있어 요즘 가장 유명하다는 예스24와 전에 사용해본 적이 있는 인터파크도서에 들어가서
로그인과 결제를 시도하였다.
먼저 예스 24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책을 고른다음 결제하려고 계좌이체를 선택했다. 나는 계좌이체를 즐겨한다. 결제를 시도했다.
먹통이다. 클릭했다. 먹통이다. 아. 역시 크롬은 안 되는군. 익스프롤러와 액티브엑스의 노예국답다. 우리나라는 존나 IT 강국인 것 같다.
다시 익스프롤러로 들어가서 로그인을 하고 책을 고른다음 계좌이체 결제를 시도했다. 인스크립트(?) 오류창만 뜨고 결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처음부터 시도했다. 시도했다. 또 시도했다. 내가 놓친 액티브엑스가 없는지 하나 하나 다시 다 눌러보았다.
그래도 인스크립트 오류창만이 나를 반긴다. 다시 처음부터 로그인과 책 선택부터 시작했다. 다시 결제를 시도했다. 시도했다. 시도했다.
계속해서 인스크립트 오류창만 뜨고 결제가 되지 않는다. 몇번을 해도 마찬가지다. 오류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존나 IT 강국인 것 같다.
여기까지 거의 1시간을 소비했다.
그래서 인터파크도서로 눈을 돌렸다.
2년 전쯤에 인터파크도서를 이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아이디가 있었다. 하지만 2년간 쓰지 않아 까먹었다.
예상되는 아이디와 비번을 조합해봤다. 안 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찾기란에서 아이디를 클릭했다.
'휴대폰으로 인증하기' 버튼이 뜬다.
'어쩌지.. 지금은 전화번호가 바뀌어 가입당시 전화번호랑 맞지 않을텐데.. 그리고 내가 가입할 때 이메일주소는 뭘 썼지'라는 고민을 잠깐했다.
어쨋든 지금쓰고 있는 번호와 주소를 넣었다. 아이디 찾기 버튼을 클릭했다. 역시나 정보가 부정확하단다.
그래서 전에 쓰던 전화번호와 이메일주소를 조합해서 넣어보았다. 또 정보가 부정확하단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입하려고 회원가입버튼을 클릭해 들어가서 이름을 써넣고 휴대폰인증을 받으려고 했다.
지금쓰고 있는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주소를 넣었다.
이미 회원가입된 이름이라고 뜬다.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한다. 새로뜬 창에 다시 지금의 개인 정보를 쳐넣고 아이디찾기버튼을 눌렀다.
정보가 부족하단다. 절망속으로 빠져든다. 전화번호가 바뀐 사람은 아이디를 잊어먹어도 찾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존나 IT 강국인 것 같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제 새벽에 잠깐 해봤던 일들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나는 다시 시도했다.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인터파크 ARS로 전화했다. 보이스피싱같은 사기에 조심하라는 안내를 30초간 듣고 있었다. 안내가 끝났다.
아이디 찾기 2번을 눌렀다. 주민등록번호만 쳤는데 아이디를 가르쳐준다. 아이디를 찾았다.
비밀번호찾기 3번을 눌렀다. 통화량이 많아 기다려야 한단다. 어차피 쓰고있는 비밀번호가 몇 가지 안 되니까 전화를 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합하기 시작했다. 오오 한번에 맞았다.
이제 사려고 했던 책을 고르고 주소 및 쿠폰사용여부 등 각종 정보를 쳐넣고 결제하기를 눌렀다.
결제하기를 눌렀다. 또 눌렀다. 아무런 창도 뜨지 않는다. 나는 병신이다. 지금까지 크롬으로 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예스24에서 화병이 났던 나는 신경질적으로 익스프롤러를 다 꺼버렸고 습관적으로 크롬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인터파크 역시 우리나라 기업답게 크롬으로는 결제가 되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역시 존나 IT 강국인 것 같다.
익스프롤러를 켰다. 인터파크에 들어갔다. 인터파크에서 다시 로그인했다. 책을 골랐다. 오늘 하루동안 같은 책을 몇번 고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제버튼을 눌렀다. 역시나 크롬에서는 뜨지 않았던 액티브엑스를 깔라고 한다. 깔았다. 다시 결제버튼을 눌렀다.
또 액티브엑스를 두가지나 깔았다. 결제버튼을 눌러 계좌정보를 기입하고 드디어 계좌이체 결제에 성공했다.
나는 사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컴맹이 아니다.
사실 컴터는 좀 다루는 수준이고 인터넷 또한 꽤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책을 하나 사는데 걸린 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
책을 고르는 시간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가..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가 존나 IT 강국이라 내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노시팔때문에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크롬의 빠른 속도와 편한 UI때문에 익스프롤러보다는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느려도 익스프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IT 강국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기본 자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존나 IT 강국이니까.
ps. 예스24 결제는 왜 익스프롤러로도 안 되는 것이지;; 인스크립트 오류 계속 하시겠습니까? Yes/No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