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줄을 넘겨서 흔히 말하는 디저씨와 피저씨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아재스러운 게임라이프를 즐기던 중에 나온 히오스.
롤 오픈베타 시절 친구와 둘이서 인공지능 깃발뺏기(?) 몇 판 하다
'아 우리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하고 질려버린 뒤로는 AOS 장르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는데요,
알파 때 운 좋게 당첨이 돼서 몇 판 해보다 정식오픈 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저 포함 세 명의 친구와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한 친구는 삼고초려를 방불케하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피파 이기면 한 번 해줄게' 라는 패기를 보이며 거절하더니
어느 새 혼자 설치를 하고 튜토리얼을 하고 있길래 환호를 지르게 만들었으나
디저씨의 의지로 티리엘을 골라서는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노잼충이다'
하더니 한 판 하고 나가떨어졌습니다.
와우 오리지날과 불성시절 넵더적을 주로 했던 은신충 출신 한 친구는
미터기를 보며 오르가즘을 느끼던 힐딸러(?)인 저의 유혹에 넘어가
각각 빛나래와 제라툴를 현질하고 말았고,
전화통화를 1년에 서너번 할까 말까한 저희가 토크온을 하며 듀오를 돌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제 나이와 신분을 망각하고 흔한 도발에 서슴없이 걸려들어
키보드로 한타를 치고 있는가 하면,
이제 겨우 영웅레벨 9 찍은 주제에, 몇 판 좀 했다고
매수중첩도 못쌓았으면서(1;;) 용병캠프 혼자먹겠다고 으쓱해서는
딸피로 간절하게 샘물을 향해 뛰는 발라를 무시하는 트롤짓을 하기도합니다.
뜻대로 안되면 토크온으로 한 숨을 남발하는 저에게 잔소리를 하는 은신충 제라툴인 제 친구는
인벤을 정독하며 공략을 연구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다시보기로 확인하면 숲 사이를 와리가리 하며 '마이 라이프 포 딸피' 만 외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차근차근 각각 맵의 오브젝트와 활용법을 숙지하며,
새로운 영웅이 땡길 때는 인공지능으로,
똥꼬가 쫄깃한 긴장감 넘치는 한 판에서는 지더라도 재미있게 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히오스 재밌습니다. ㅋ 둘 다 이게 이제 마지막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즐겁게 즐길 듯 하네요.
낮에 일하다가 친구가 오유 히오스 게시판 보는데 딱 너를 지칭하는 말이 있다며
한숨충 얘기를 해주길래 자기 전에 빠대 몇 판 끝내고 남겨보는
아재의 일기였습니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