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봉주 건에 대해서만 말하려는게 아니라 평소 민주당에 갖고 있던 내 불만을 이번 기회에 말하고자 합니다.
민주당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데 소위 좀 싸워봤다는 건데 왜 정치권으로 들어와선 순한 양이 되는건지 진짜 못 싸운다는 생각이 든다. 선진화법 이전의 몸싸움을 하라는게 아니라 어떤 사안이 생겨 비판 받으면 넘 쉽게 고개숙인다는거다. 난 이걸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 본다. 우리가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하면 우릴 좋게 보겠지 생각하겠지만 정치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거 같다. 난 오히려 자한당처럼 좀 뻔뻔해 보일 정도로 싸워줬으면 좋겠다. 어떤 면에선 민주당이 못 싸우는건 머리가 딸려서가 아닐까? 즉 문제사안은 언제든 생긴다. 그걸 어떻게 뒤집어 헤쳐나가냐 하는건데 이런 전략이 민주당은 미진해보인다. 그 문제사안 안에서만 갇혀 있을께 아니라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역공을 취한다던지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려는게 안보이고 보수당이나 언론의 공격에 찌그러져서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거 같다.
내가 김어준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건 그는 자기 진영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번 대선에서 특히 감사감사하는게 있는데 그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싸운다는거다.
거창한게 아닐지 모르지만 일례로 민주당경선이 이상하게 치열했는데 모두 문재인은 사람은 좋아보이는데 쩜쩜쩜이였다. 순하고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 인상은 내가 아무리 사람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해도 내 신랑조차 설득이 안됐고 나도 어떨땐 토론에서 강하게 톤도 높이고 공격하는 타후보에게 불쾌감도 표현했으면 했지만 당시 문재인후보는 답답하리만치 젠틀하기만했다. 이런 답답한 이미지는 뉴스룸에 나가서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더 답답하게 느껴졌고 그 인터뷰는 정말 날 절망감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러니 사이다후보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는가. 이런 문재인후보의 순하다 못해 답답한 이미지를 반전시켜준게 김어준이다. 김어준은 문재인과의 인터뷰에서 든든한 고구마 이미지를 씌어준다. 그때부터 각 후보들간에 음식에 빗대는게 유행하면서 문재인의 답답하지만 우직하고 든든한 맏형같은 이미지가 더 호감을 얻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난 그때 문재인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호감을 얻게 만든 김어준이야말로 싸울 줄 안다고 생각했다. 별거 아닌거 같아보이지만 이런게 말려들지 않고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싸우는거라 본다.
판,검사출신의 쟁쟁하신 의원님들 그 좋은 머리로 어려운 법률얘기만 하시지 말고 정치두뇌를 써서 좀 창의적으로 맞서 싸워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