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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이라 할 것 같으면 어디보자, 사전을 보니 '차게 식힌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만든 음식'이라고 되어 있구만.
그래, 그 '차게 식힌 국물'이 포인트지.
찐~한 육수살얼음 속에 파묻혀있는 면을 젓가락으로 서억 비벼서는 한입에 그냥 후루루룩.
오물오물 씹다가는 텁텁해질 때 즈음해서 상~콤한 국물 한번 꿀꺽.
캬~
머리가 찡해지는, 신음소리 나오는 그 아찔한 맛에 냉면이란것들 한그릇씩들 하는거 아니겠소?
굳이 맛좋은 냉면집이랄거 뭐 있소. 그냥 마음 가는 곳 한 곳 들러서는 메뉴판 펼쳐볼 새도 없이 '냉면한그릇 주소!', 해서 내오는 냉면들이 모두 맛좋은 냉면들이지.
아무리 맛이 없다기로서니 그 한그릇씩들 모두 주인장 인생 한그릇씩들 먹는것일진대,
너무 기쓰지들 말고, 맛집만 찾아다니겠다고 힘들게 땀 뻘뻘 흘리지 말고,
겉보기에 좀 허름한 그냥 왠지 마음가는 그런곳 한번 들려보십시다.
주인장 얼굴에 친절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퉁명스런 표정 잔뜩 묻어있으면 더더욱좋고.
그렇게 만원돈에 주인장 인생 한그릇과 맛에 대한 고집한그릇.
어때, 오늘 시원하게 한그릇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