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참말로 가는 기가? 나무토막이 작은 마당에 하나 둘 쌓였다. 다음엔 곱게 태어나가 오래오래 살다 가그라. 라이터로 불쏘시개에 불을 붙여 던진다. 마 고마 하이소. 부모보다 먼저 가면 불효자라 안 카나. 바짓단을 쥐고 앵앵 울던 목소리가 귀에 선하다. 사흘을 지치도록 울기만 하던 아기는 제 부모 얼굴 한 번 눈에 담지 못하고 떠났다. 자그만 게, 눈도 못 뜬 게, 그래도 제 에미라고 그래 안기고... 차갑게 굳었던 시신에 불이 닿아 점점 뜨거워진다. 카암캄한 줄만 알았겄지, 세상이.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지그시 가슴을 짓누른다. 파랗기만 하던 하늘이 눈도 못 뜬 자식을 떠나보낸 아비의 시야처럼 뿌옇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얀 눈이 하늘로 가는 아이를 붙잡듯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