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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햄버거의 마법
게시물ID : panic_103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블랙보
추천 : 2
조회수 : 47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1/01 2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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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창식이는 자신만의 햄버거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3년 동안 온갖 궂은 일을 꿋꿋이 버티면서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했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드디어 자신의 햄버거 가게를 오픈한 창식이. 

하지만 막상 오픈은 했지만 손님은 거의 없었다. 

전단지도 뿌려보도 인스타도 했지만 손님은 없었다. 

창식이는 매일 생각했다. 

' 이렇게 맛있는데, 내 햄버거라서가 아니라 정말 맛있는데, 왜 아무도 안 올까?'

 

창식이는 비록 손님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햄버거를 만들었다. 

빵집에 빵 냄새가 손님을 불러오듯, 이렇게 열심히 햄버거를 만들면 손님이 올 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햄버거는 계속 쌓여갔다. 그 많은 햄버거를 혼자 다 먹을 수도 없었다. 

만든 햄버거를 버리러 나가려고 할 참에 가게 뒤에서 어느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노인이 말했다. "아들, 그 버릴 햄버거 내가 먹어도 될까?" 

창식이는 햄버거를 건넸다.


다음 날, 노인은 친구들을 몰고 그 햄버거 가게를 다시 찾아왔다. 

"이 햄버거, 예전 맛이 나서 좋아. 오랜만에 그 시절이 떠올라." 

노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창식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햄버거 한 번 못 먹어봤을 것 같은 그 할아버지들이 예전 맛이 난다니. 

그저 인사치레인가 보다 생각했다.


창식이의 가게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TV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그의 가게를 방문했다. 방송 후, 가게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창식이는 여전히 그 특별한 맛의 비밀을 몰랐다. 


그러다가 문득 할머니의 낡은 레시피가 생각났다. 

할머니가 남긴 전통 장(醬)의 레시피를 보며 창식이는 깨달았다. 

"이게 바로 그 맛이었구나!"


사실 창식이는 감칠맛을 위해 햄버거 패티에 간장을 아주 조금 뿌렸다. 

그 간장은 할머니의 레시피였다. 

그런데 레서피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자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 레시피는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할아버지는 창식이에게 물었다. 

"혹시 할머니 성함이?"

"내 평생 잊지 못한 장맛을 햄버거에서 볼 줄을 몰랐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할머니의 장맛을 잊지 못했다고 했다. 

할머니가 젊은 시절 국밥 장사를 하신 적이 있더고 들었는데 

할아버지는 그 때 할머니의 단골 손님이셨던 것이다. 

 

할머니는 그 맛을 통해 할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제 창식이는 그 맛을 통해 세상을 사로잡은 것이다.

창식이의 햄버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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