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자매 자살 사건에 대한 방송을 들었는데 너무 맘이 아픕니다. 미투 관련해서 글 올렸다가 비공 많이 받았지만 애정하는 오유에서 미투운동을 배척하는 게 맘 아파서 제 생각을 다시 올려봅니다.
여러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미투운동이 이미 변질되어 있고 공작에 이용되고 이것저것 미투 붙여서 남용되고 있다는 건 동의합니다. 기자, 여성운동한다는 것들이 미투를 감투 삼아서 완장질하고 있는 것도 분노합니다. 그래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서 눈을 돌리기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미투운동에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미투란 남녀관계없이 위계관계에서 위력에 의해 발생했던 폭력인 경우에 해당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나도 고발한다'가 아니라 '나도 여기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라서 가해자를 고발한다 라는 개념이 아니라 피해자로써 숨지 않겠다, 당당하게 가해자의 잘못을 알린다 라는 개념 쯤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투운동 초기에 나왔던 실명을 밝히고 당당하게 고발했던 서지현검사 등을 지지합니다. 성폭력 피해자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히 마음의 상처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가 된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어렵겠지만 떳떳하게 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질을 다시 한번 올리는 이유는 오유라는 합리적인 분들이 많은 사이트에서라도 올바른 미투가 지지받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초기 미투운동과 다르게 근래 나오는 고발들은 저도 미투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근래에 나오는 고발들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미투 자체에서 눈을 돌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펜스룰은 지지하지 않습니다. 메갈, 여시 들이 일부 남성 가해자를 가지고 전체 남성을 매도하는 것 때문에 남, 여 구분없이 합리적인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신 건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되도 않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래도 똑같은 프레임에 빠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우리도 빨려 들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유에서 올바른 미투를 구별하여 지지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한다고 해서 사회가 바뀔거라 기대하진 않지만 오유가 서로의 노력이 공감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