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인터넷에서 문콕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차에서 내릴 때 문콕 안할려고 엄청 조심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평생 처음으로 문콕을 당했네요.
코스트코 지하 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 걸려는데
오른쪽 자리에 흰색 모닝이 들어오네요. 그냥 얌전히 기다렸죠.
그런데 운전석 문 열면서 쿵 소리가 나더군요.
40~50대 부부였는데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가버렸어요.
내려서 오른쪽 문을 확인하니 손잡이가 저렇게 파였어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어쩔줄 모르고 심하게 고민했어요.
이럴땐 어쩌지? 경찰에 신고? 보험 접수? 코스트코에 CCTV 화면 요구?
옆의 모닝을 보니 여기저기 상태가 안 좋아요.
유리가 더러워서 핸폰 번호 붙여놓은거 안 보이고
운전석 문 모서리(닿는 부분)는 뻘겋게 녹슬었어요.
문콕이 일상이란 얘기죠.
여기저기 나뭇가지와 낙엽이 많이 붙어있어요.
어디 산에서 왔나....
5분쯤 고민하다 그냥 집에 왔어요.
문짝이 파였으면 어떻게든 뒤집어 놨겠지만
손잡이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어흐흑....나의 아름다운 크루즈가....)
평생 착하고 모범적으로 살았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황당해요.
.....나중에 큰일 당할거 액땜한걸로 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