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 중 하나가 100kg 이상의 고도 비만이신 분들 사연입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이 '아주 살이 많이 찌면 어느 정도 까지는 살이 확 빠지고 그 다음부터 정체기가 와서 빼기 어렵겠지'라는 것인데 실제론 그렇지가 않습니다.
고도 비만인이 '약간 비만인'으로 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의 과정으로 가는데 있어서 식이요법의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운동의 비중이 매우 적다는 소리입니다.(예외의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래에서 후술함)
무슨 말인고 하니, 체중감량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대부분의 운동은 내 체중의 영향을 받는 것들인데
고도 비만인의 체중은 그 자체로 내 관절에 대한 흉기입니다.
만약 고도 비만인이 달리기를 열심히 한다? 백이면 백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와서 더 많은 시간을 운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가장 먼저 수행되어야 하는 것은 '운동이 가능한 체중'으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이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식이요법입니다.
굉장히 많은 다이어트 식품이 있는데, 고르는 명확한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본인이 좋아하는 식품일 것' 입니다.
일단 고도비만에서 정상 체중까지 가는 길은 깁니다.
약간 살찐 분들이 3개월 감량하는 수준이 아닌, 적어도 30~50kg 이상을 1년 이상에 걸쳐서 감량하실 분들인데 오로지 감량의 효율성만 보고 다이어트 식품을 골라서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억지로 먹다간
결국 '소스'를 치고 '볶아먹는' 등 자신과의 타협을 하게 되기 때문에,
'효율'을 보고 고를 것이 아니라 '기호'에 맞는 식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일상의 움직임을 최대한 하는 수준으로도 감량은 충분히 이루어지지만,
고도 비만인이 할 수 있는 예외적인 최적의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 입니다.
일단 수영의 장점은 첫째,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둘째, 열량 소모가 큽니다.
첫번째 장점만으로도 수영은 고도 비만인들에게 빛과 같은 운동입니다. (물론 수영복을 입은 본인의 모습을 극복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두번째 장점은 열량 소모인데, 열심히 소모한 열량을 까먹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기에 수영이 다이어트와 안맞는다는 오명(?!)이 있습니다.
위 블로그를 참조하셔서 그 요인들을 명확히 인지하시고 방비하시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안장에 앉아서 하는 자전거도 관절에 무리를 피하는 좋은 운동입니다. 다만 야외 자전거의 경우 운동 효과를 크게 보려면 단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고, 실내 자전거의 경우에는 혼자서 '제대로'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페달의 부하는 1~10 중 2나 3 정도로 낮게 맞추고 최대한 빠르게 페달을 돌리는 것이 운동 효과가 큽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위험한 적은 '조바심'과 '자만'입니다.
특히 소싯적에 운동 좀 했다가 사회생활하면서 관리가 안되서 고도 비만이 된 분들이 제일 흔히 범하는 실수입니다.
감량으로 가는 최단 경로를 익히 알면서도 그것을 몸이 따라주지 못해서 시행하지 못하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감량 이후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무리하게 운동 후 부상을 입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지금도 공복감과 싸우며 감량중인 고도 비만인 여러분,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내 몸을 혹사시켜 마음껏 운동하여 살을 뺄 수 있는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고도 비만이 아닌 분들은 본인이 얼마나 행복하게 다이어트 중인지 아셔야 합니다)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버티면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