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웹툰이 있습니다.
등장인물중, 가난하지만 마음만큼은 착했던 어떤 사람이 나옵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만 듣던 그였으나.. 정에 눈이 멀어 실수를 하게 되죠.
결국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자살.
몇주동안 그 웹툰에 배스트 덧글들은
'사람이 착한건 착한거지만, 실수를 했으니 책임을 지는건 당연하다.'
이런 류가 대다수였지만
그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날분의 웹툰보다 덧글들 때문에 소름이 돋더군요.
누군가 죽어야 끝나는 비난, 그리고 어김없이 뒤따라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
그 날 만큼은 '여론' 이라는것이 정말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실체가 없으니 책임지는이 하나 없는 여론.
넌 잘못을 했으니 내가 던지는 돌을 맞는건 당연한거야.
내가 죽으라고 해서 죽은건 아니잖아?
이런 생각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현 시대에서
우린 정말 서로 윈윈 할 수 없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하루였습니다.
너가 공격적으로 나왔으니
나 역시 공격적으로 나가는건 당연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자면..
글쎄요... 전 일단 저 말을 입 밖으로 꺼낸적은 없지만 행동은 아니더군요.
상대방이 공격적이라고 해서 나 역시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냥 내가 피할 수도 있는건데....
공격적인 상대방을 같은 인격체로 생각해서
나오는 홍익인간 정신... 따위같은건 아닙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그가 불쌍해서 나오는 연민도 아닙니다.
내가 공격적인 그 사람보다 더 훌륭한 인격체라 그런것도 아닙니다.
다만.. 예전과 다르게 변해버린 내 자신을 보면서 슬퍼하는것을
이후에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것 뿐입니다.
어느날 문득 오늘처럼 다시 날 돌아볼 날이 왔을때
지금 하는 후회보다 더 깊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훗날 이 글을 다시 보게 되었을때
그때는 후회가 아닌 기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