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망했는데요 뭐...하하하...
아니 진짜로 커뮤니티 안하는 사람이나 오유 잘 모르시는 분들한테는
이 일 터지기 전부터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뭐 틀린 말 아니잖아요?? 맞잖아요????
뭐 솔직히 벌레들이 '일베나 오유나'할 때 흐지부지 넘어간게 제일 크죠.
그리고 운영자님이 항상 관용과 자비의 원칙을 중시하시다보니 적극 대응하지 않으신 부분도 있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거 오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각 아닌가요? 운영자님한테 메일보내죠' 해서 실제 고소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혼자서 수십만명이 드나드는 사이트를 관리하느라 워낙 바쁘시다보니 저런거에 일일히 대응을 할 수도 없었구요.
(눈팅까지 더하면 한 80만은 될껄...요? 안되나...?)
심지어 대선 끝나고 댓글 이슈로 한창 시끄러울때는 공지 하나 없이 재판가서 그 모든 모욕 다 듣고 싸우고 오신분인데요...이 분 참...T^T...
솔직히 아재분들 넘어오실 때 그런 글들도 몇개 있었잖아요.
'진짜 오유가 이런 사이튼줄 몰랐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이 맞더라' 이런거요 ㅋㅋㅋ 오글오글하네옄ㅋㅋㅋㅋㅋ
여튼 지금 오유하시는 분들 대부분 이거 알고 계실꺼예요.
우리가 들락날락하는 이 광장을 남들이 그리 좋게 보지는 않는다는거요.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 하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각자 좋아하는 게시판 찾아 다니면서 잘 둘러보고 노시면 되요.
또, 여기 있는 오징어들 그래도 꽤나 싱싱하고 괜찮다고 너무 애써 말하려 할 필요도 없구요.
다만 중요한건 폭언 댓글 쓰신 분들이 진심으로 사과를 해주셔야 된다는거예요.
이건 오유 이미지따위 보다 더 중요한 문제예요. 바로 우리가 머무는 이 광장에서 스며들어있는 문화컬쳐쇼크!!예요.
잘못한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반성하는 문화요.
오유는 사실 그 동안 이 문화에 대해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이나 정치인,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ㅇㅊ들이 사과문 올렸을 때 우리가 뭐라고 했죠?
(아 생각해보니까 ㅇㅊ꺼는 인간적으로 개노답이니까 빼고 생각합시다)
'이게 사과냐?',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다시 써와라' 등등
사과 안하면 또 '왜 사과 안하냐'고 뭐라 그러잖아요
하여간 저런 이슈 터지면 오유도 다른 커뮤니티랑 다를거 없이 파워극딜하잖아요? 그 뭐냐 이현도씨나 맹 아저씨?? 그 양반들 까는거 자주 보이더만요
근데 돌아보면 오유의 문화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채선당 직원 깐거
대선 끝나고 어르신 분들 욕하던 거 <- 솔직히 벌레들이 쓴거 빼고도, 우리 오징어들이 쓴거 있어요
벼룩시장에서 멀쩡히 잘 놀다간 오징어 벌레로 오인한거
벼룩시장에서 기부 깔끔하게 잘하신 판매자 저격한거(행팔이 같은거 까다가 얼떨결에 오인 사격)
백종원씨가 뭐 최하급 삼겹살만 쓴다고 까다가, 백주부님네 회사에서 직접 법적 조치 하겠다고 했던거
최근 메르스 격리잔데 울릉도 갔다고 까던거
그리고 요 며칠전에는 질문하고 글삭튀 한걸로 오해해서 민방위 한명 자진 탈퇴 시킨 것도 있고
엥?? 거기 완전 개념사이ㅌ...아니 이건 말고
제가 그냥 기억나는 것만 해도 저 정돈데...이 외의 수많은 실수로 인해 달린 악플 중에 과연 몇이나 제대로 사과했을까요?
그것도 우리들이 좋아하는 '진정성있는 사과'를요.
우리와 저들의 책임의 무게는 다르지 않아요.
ID라는 가면을 썼다는 이유라거나, 어쩌다 한번 저지른 실수 혹은 오해라는 핑계를 대도요.
오유의 문화도 참 사과 안하는 문화예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댓글 알림이나 대댓글 기능이 없어서 자기가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수동으로 확인해야 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 꽤나 많은데 '아몰랑~'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게 오유의 대외적 이미지니 뭐니 하는 건 때려치고,
우리들 스스로 이 광장의 문화를 바꿔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봐요.
사과해주세요, 부탁입니다...누군가는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용기내서 시작해야 할 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