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표했던 국가직 공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모레 볼 서울시 시험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되서 안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확인해 봤는데.. 불합격이네요...
햇수로는 3번째 준비 중이고..
올해는 진짜 마지막이리라 다짐하고 2월 초에 시골 산속고시원에 내려와서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했었는데..
또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려서 진짜 착잡해서 미치겠네요.
나이는 올해로 30.. 내년이면 31살이 되는데..
번듯한 직장도 없이 공무원 시험에만 3년을 매달린 끝에 결과가 이 모양이라니...
이런 못난 놈 뒷바라지한다고 힘들게 돈 버셔서 지원해 주셨던 부모님 볼 낮짝도 없고..
저 때문에 일부러 해외 유학 1년 늦췄던 동생 보기도 미안하네요.
현실적으로 나이 30 넘어서 취직하는 건 엄두도 못 낼 것이고..
하.. 진짜 어떻게 살아나가야 될지 앞길이 막막하네요.
이런 못난 저 자신한테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당장 모레가 셤이라 내일 오후에 집에 가야되는데.. 모님과 가족들 얼굴 보기도 부끄럽네요.
오전에 국가고시사이트에서 시험 결과 확인하고 나서
반쯤 넋이 나가 있는 상태에.. 심각하게 어두운 미래가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금 오만가지 안좋은 잡생각이 마구 드네요.
내가 과연 이대로 살아가는게 맞는건가.. 이대로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본단 말인가..
도대체 나는 왜사는가.. 과연 내가 1년 뒤에는 뭐하고 살고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등등 고립된 환경이라 무슨 짓을 벌일지 지금 저도 장담하기 힘드네요.
올 초에도 심각한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는데.. 지금 또 그런 상태인거 같네요.
ps. 나이 30 넘어서 취직하는건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겠죠?ㅜ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남들처럼 번듯한 스펙 쌓기 이런건 애초에 포기한터라..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