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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도록 힘들어 본적 있으신가요?.. (오유첫글이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907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ven다니엘
추천 : 6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0 20:13:49
 안녕하세요 .. 늘눈팅만해오다 오유에 처음 글을남기네요 ^^;(죄송) 저는 일본쪽 무역일을 하다 몇년전 쓰나미로 실직해서 현재는 중앙아시아지역에 무역과 부동산중개 관련업무를 병행하면서 일을하고있는데요..중앙아에 사업체가 있다보니 현재는 한국에서 반 백수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은하는데 돈못벌면 반백수ㅋ)
 몇일동안 사무실에만 박혀있다 오늘 모처럼 약속이있어 외출을나갔는데 은행에서 돈좀 찾을겸 잠시 정차를 하려는데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 할아버지가 은행 바로앞에서 쓰러지신거에요...바로곁에 건장한 남자한분이 계셔서 별 생각없이 주차 끝내고 나오는데...할아버지가 못일어나고 계시더라구용 ..깜짝놀라서 제가 일으켜세웠는데...연세도 많으신데도 다리한쪽이 아예 없으셔서 목발가지고는 체력에 한계를 많이 느끼실듯한데..바로곁에 제또래로 보이는 (전 76용띠. 올해딱 40이네요) 아저씬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길래...왜그런가 싶었더니..할아버지의 행색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ㅠ.ㅠ 거의 노숙자수준이었는데... 옷이 더럽혀질까봐도 그렇고 요즘 메르스때문에 사람들 접촉도 피하는 심정은 이해를 했습니다. (휴.. 저도 모처럼 흰색셔츠를 입고 멋을좀 내서 0.1초 정도? 망설여졌던건 사실이네요 ㅡ.ㅡ)
 
 저도 요즘 사업도 안되고 이래저래 많이 힘들어서 어려운사람 도와가면서 살 형편도 못되고 남의 일에 참견할만큼 오지랖이 있는건 아닌데... 은행일을 뒤로하고 나오면서 그 할아버지를 보니까 도저히 발이 안 떨어지더라구요...예전 제가 어릴때 할머니 할아버지 버스에서 자리 잘 비켜주는 착한 어린이, 학창 시절을 보내긴했지만 80-90년도만해도 이런건 그냥 기본 이었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 자리비켜 줬다고 칭찬받은적은 딱한번있네요..저희 어머니한테 ㅋ. 노인분들 자리비켜 주면서 불평불만 가지는분들 단한분도 못본거 같아요...근데 가끔 티비보면 정말 가관은 가관이더라구요..나도 다리아프다는둥.. 노인과 약자에게 폭력쓰는것도 그렇고...물론 당시의 주변상황이나 여건이 그럴수도 있지만 저도 이제 40줄이다보니.. 20-30년후의 제모습을 상상안할 수가 없네요..
 
 삼천포로 살짝빠졌는데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ㅋ 어찌됐든 그할아버지를 그다음 목적지까지 태워드려야 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면서 할아버지께 여쭤봤습니다...집에 모셔다 드릴까요? 라고...쓸때없는 참견말라는 눈빛으로?..할아버지가  제손을 은근 잡으시더니 옳다구나!하는 표정으로 바뀌는 거에요 ㅋㅋ 밀당의 고수신듯 ^^; 어찌됐든 차에 태워서 댁까지 가긴했는데 문젠 그 할아버지를 차에 내려드리면서 부축하려는데 혼자 하실수 있다더니 기어이 뒤로 벌러덩 넘어지신거에요..ㅠ.ㅠ 거의 30만k/sec 속도로 할아버지를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순간 아...이거 잘못 하다가는 좋은일 해놓고 욕먹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 연세로보나 상태로 보나 그할아버진 목발이 아니라 무조건 휠체어를 타셨어야 되는분 이에요.)
 
 바로옆에 지나가던 행인 여성두분이 저를 째려보시며(저의 관리소홀 이라고 생각하신거같음.) 가까이오긴 했지만..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행색이 그러다보니...할아버지를 저에게 맡기시고 그냥 가던 발걸음을 재촉하시더라구요..(도와주지도않고 그냥 갈거면서 저는 왜 째려본거임? ㅡㅡ)..쨌든 미션을 거의 반만 완료하고 (할아버지가 넘어지셔서 좀 속상햇어요.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제가 제일 싫어하거든요..ㅠ.ㅠ) 되돌아서는 내내 마음도 무겁고 문득 이런 각이 들더라구요.  "저할아버지도 자녀가 있을까?",  "고향에계신 우리 부모님도 저런 상황이면 과연 도와주는 사람이있을까?",  " 앞만보고 이기적으로... 우리가족 나만 잘 살면된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내게 미래의 나의 모습을 신이 보여주신건 아닐까? " 별의 별 생각이 들면서 평소 감성적이긴 하지만 그런곳에 신경쓰는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제게 인생을 뒤돌아 볼수있는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저도 아이두명을 키우는 가장으로써 사실 뒤돌아 볼겨를없이 여지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알고보니 모래성? 아니  되돌아 보니 범죄자가 될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고보니 참 사는게 먼지...인생이 이런건가? 모르고지은 죄도 죄입니다. 문젠 그 한번의 실수로 저의 모든것을 내놓아도 모자르는 우리아이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다보니 정말 눈에 뵈는게 없더라구요..아직 재판이 완결된건 아니지만, 시간이 답이더군요.1년여 재판이 길어지니 현재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도를닦는 스님같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젠 어지간한 일은 그냥 웃어 넘길수있는 그런 단계라고나할까요? 음....부처님이되는길에 레벨이있다면 석가모니가 10단계면 저는거의 8-9단계 정도는 온듯합니다.)
ex1)누가 차를 긁고갔다. 2년전 -이런 개xx..블박을 해체해서라도 9족을  멸할것이야~
                                  현재  -차는 안훔쳐갔네..그럼된거야 ^^
ex2)사업이 망해서 재산다 날렸어 죽고싶어. 2년전 - 아 씨x . x같은인생 .전쟁이나 나라~ ㅋ
                                                            현재  - 머 사람 죽은것도 아니잖아..돈은 다시 벌면되지 ^^
 
 
 저혼자만 힘든건 어떻게든 견디겠는데 집이 경매로 넘어갈수도있고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리게된다는 생각을하니 정말 죽음이 멀리있지않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임져야하는 가족이 없었다면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됐을지도 모르겠네요..(참 아이러니한게 힘들고 돈많이 드니까 아이는 낳지 말자고 해놓고 그 아이들이 저를 다시 살린셈이니...) 2걸음의 전진을 위한 한걸음 후퇴라는 생각으로 다시 반전을 꾀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긴하지만 현재 세계경제도 그렇고 한국의 경제도 그렇고 좀 막막한게 현실이네요 ㅡㅡㅋ.. 만약제가 돈을 잘벌고 바쁠때 저할아버지를 만났더라면? 위에글에 등장하는 그아저씨나 그 여성분들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이율배반적인 얘기네요..
 
  햐 ..글을써놓고보니 재미도없고 감동도없고 ㅋㅋ 고딩땐 작문시간에 만점도받고했는데...
결론은 현재 본인이 어려운일에 닥쳐있는분은 " 돈과 재산은 잃어도 희망만 잃지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일을 준비하거나 하고 계신분들은 " 하려는 일이 잘되지 않을때는 그일에 아직 너의 간절함이 부족하다"를 되새기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책임져야하는 가족들이 건강하게만 잘살고 계신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볼만한 세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로 볼모지나 다름없는 중앙아시아지역 키르기스스탄에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며 제가먼저  터를 마련해 놓고있을게요 ^^ 
  Money? is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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